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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5) 부모의 그늘

by 가시나물효원


부모의 그늘/박효원


그때는 부모님의 그늘이

크고 넓은지 몰랐습니다.


내가 학교 다녔던 시절은

초등학교만 무상교육이었고,

중고등 대학은 전부 유상 이었죠.


수업료 못 냈던 친구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죠.


아빠 회사에서 학자금이 나오던 때라,

나는 수업료를 밀려본 적이 없었던 거죠.


그렇게

부모님은 저를 대학까지 가르쳐주셨고,

생활하는 것도 부족함 없이 자랐죠.


자동차에

브랜드가방과 신발 옷 등등

(친구들 사이 별명이 된장이었으니깐요)


그때는 정말 부모님이 이렇게 자식에게

헌신해도 되는 줄 만 알았었고,

부모의 노고는 깨닫지 못했었죠.


막상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어도

부모님의 그늘은 계속 빛을 바랐죠.

그러다가 이젠 저도 30대 줄에 서서

모든 생활을 스스로 이어나가려 하니,


그때 열심히 부모가 도와줄 때 할 걸이라는

단편적인 생각과 함께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힘들게 자식 뒷바라지를

수십 년간 애쓰신 부모님의 사랑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고마웠습니다.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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