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그늘/박효원
그때는 부모님의 그늘이
크고 넓은지 몰랐습니다.
내가 학교 다녔던 시절은
초등학교만 무상교육이었고,
중고등 대학은 전부 유상 이었죠.
수업료 못 냈던 친구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죠.
아빠 회사에서 학자금이 나오던 때라,
나는 수업료를 밀려본 적이 없었던 거죠.
그렇게
부모님은 저를 대학까지 가르쳐주셨고,
생활하는 것도 부족함 없이 자랐죠.
자동차에
브랜드가방과 신발 옷 등등
(친구들 사이 별명이 된장이었으니깐요)
그때는 정말 부모님이 이렇게 자식에게
헌신해도 되는 줄 만 알았었고,
부모의 노고는 깨닫지 못했었죠.
막상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어도
부모님의 그늘은 계속 빛을 바랐죠.
그러다가 이젠 저도 30대 줄에 서서
모든 생활을 스스로 이어나가려 하니,
그때 열심히 부모가 도와줄 때 할 걸이라는
단편적인 생각과 함께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힘들게 자식 뒷바라지를
수십 년간 애쓰신 부모님의 사랑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고마웠습니다.
엄마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