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만의 터득한 게 있다.
절대 본인이 한 일은 감추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나는 대놓고 공치사하는 스타일이다.
절대 말 안 하면 모른다.
봄맞이 환경정리를 위해 무엇을 바꿀까 하다가 탕비실에 놓여있던 화분들을 응접실 앞으로 꺼내놓았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내게 “창문만 보고 있을 땐 꼭 교도소 같은 느낌이었는데 식물들 가져다 놓으니깐 너무 좋아요”
우리 우체국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찾는 우체국이다.
점심시간 안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와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아 불편해 … 대기 의자도 없고…
대기의자를 3인석용 1개를 비치했는데 그마저도 좌석이 없다며 좌석을 좀 많이 비치하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도 벤치를 내놓았다.
반응은 너무 좋았다.
일 보다가 정리할 때 앉아서 쉴 수도 있고.. 점심시간에 대기 의자가 있다 보니 너무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지난번에 우체국 화단에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길래,
지인에게 넌지시 피켓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지인이 오늘 만들어서 가져왔다.
나는 모든 일을 할 때 대부분 생색을 내는 편이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직장생활을 20대 때부터 하면서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을 귀에 딱쟁이가 박힐 만큼
듣고 자라다가 막상 정말 내가 남 좋은 일만 시키는구나라고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랑 어린이집에서 근무할 때… 정말 나는 쌔가 빠지게 노동을 하며 보람을 느끼려는 찰나
의도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내 모든 것들을 가로챈 상황을 몇 번씩 마주하게 되니
이러면 안 되겠다… 무조건 생색을 내자 … 티를 내자로 바꾸게 된 계기가 있게 됐다.
그 후 나는 항상 무얼 하던지 주변에 알린다.
혹시나 나처럼 생색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서 묵묵히 티 안 나게 일을 한다면 한 번쯤은 티를 내보는 성과를 맛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