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가정에 라면 배달하기
위생용품 보내주기가 무섭게 뉴스에선 1인 아동 급식 카드 비용이
하루 3천 원 대여서 한 끼만 먹고사는 아이들이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도 이용할 수 없고
학교에 나가는 날은 그나마 급식으로 한 끼 식사를 때울 수 있다지만
학교에 나가지 않는 날에는 그마저 끼니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급식카드는 한 달에 주어지는 돈으로는 한 달에 3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고 한다.
그 뉴스가 나오고 좋은 일에 목말라있던 나의 지인들은 효원아 출동하자라고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익산시에서는 급식비가 얼마나 지원되나 알아보니 정말 아이들이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열악했다.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수백 수천만 원 기부해야 그나마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지인들에게 나의 생리대 기부는 너무 신박했었나 보다..
많은 돈이 아니어도 십시일반 모으면 그게 커다랗게 불어나고 굳이 현금이 아니어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들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나눔 해도 된다는 방법을 알려줬으니..
지인 한분이 마트에서 근무하는데 어젯밤 아동급식카드라는 걸 처음 들었다고 세상에 그런 일도 있느냐면서
나에게 택배로 아이들에게 좀 보내주라고 라면을 박스채 갖고 오셨다.
나는 SNS에서 어렵다고 제보를 받은 가정을 골라서 그 가정에 라면을 택배로 보내주었다.
내가 라면을 보냈던 가정중 기억에 남는 가정들을 꼽아본다면 한 가정은 형제가 5명이나 되는데 시 외곽에 사는데 아빠는 알콜리즘이고
엄마는 농약 마시고 죽으려고 시도를 자주 하는 우울증이 심각한 환자였으며 제대로 부모에게 도움조차 받지도 못하는 차상위 계층으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는 가정이었다.
(그 가정을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결국 그 형제의 어머니는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ㅠㅠ)
또 다른 가정은 조손가정으로 할머니가 혼자서 키우셨는데 아버지는 다치셔서 경제활동을 못 하고 어머니는 다문화였는데 집 나간 지 오래됐다고 했다.
또 다른 가정은 형제가 5명인데 원룸에서 일곱 식구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가정이었다.
그렇게 나는 우체국에서 지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라면을 구입하고 후원을 받아 여러 가정의 아이들에게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