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어느 날
아주 큰 쇼킹받을 사건이 있어서 머리를 싹둑 잘랐다.
정말 크나큰 심경이라는 것을 드러낼만한 게 긴 머리에서 커트가 전부였던 시절
머리가 쉽게 자란다는 친구를 보면 참 부러웠다.
나는 십 년 꼬박 머리를 길렀다. 간간히 머리 상한 걸 다듬으며 그렇게 길러온 긴 머리
오늘은 무슨 심경의 변화도 없는데 그냥 갑자기 머리를 자르고 싶어졌다.
요즘 살이 쪄서 몸이 무거웠는데 머리를 자르고 나니 마치 살이 빠진 것처럼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흔히들 여자들은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을 때 헤어스타일을 변신하곤 하는데
나도 그런 날이 온 거 같다.
아는 보험 설계사에게 3년 4개월 동안 넣었던 운전자보험에 운전자벌금(대인) 특약이 빠져있어서
교통사고 벌금이 나왔는데 그 벌금도 해결이 안 됐고
특약 중에 6개 가전제품 주소가 다른 사람 주소로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조회해 보니 보험 설계사와 연관된 곳이었고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좀 싸게 사보려고 당근을 했는데 결국엔 사기당하고…
커피숍에서 넘어졌는데 cctv에 내 모습이 찍혀있지 않다며 나를 보험사기로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모든 것들이 힘든 그런 날 들…
힘듦이 잘려나간 머리카락처럼 좀 잘려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