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기분이 이상하다..
절대 자살할 용기는 없다.. 그러니 이상하게 생각말자.
그냥 이런 기분이 들어서 나란 사람에게 유서라는 걸
한번 적어보려고 주제를 잡아본다.
내가 만약 유서를 남긴다면 어떤 글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까??
어떤 잘못을 했다고 고백을 하고 죽음을 맞이할까??
누군가에게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내가 유서를 남기고 떠났을 때 누가 가장 슬퍼할까?
누구에게 내 유서를 전달할까?
내가 유서를 남기고 간다면 가장 미안한 사람은
누구일까?….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이 기분.
나에게 남기는 유서
효원아…
네가 살아온 삶이 너무 지쳤지?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결국엔 나 자신인데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니.. 그리고 알아달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내 욕심이고..
가지고 있는 재산들도 없어서 재산으로 다툴일은
없을 테고…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좀 남겨뒀어야
했는데 미안해..
내가 이 유서를 남길 때쯤이면
나를 붙잡고 우는 이들이 있다면
그냥 순리대로 먼저 간 거라고 생각해 줘
가는 길 너무 무겁지 않게
적당한 인사로 나를 보내줬으면 좋겠어..
내가 장기기증을 했기에 장기기증센터에 연락해서
내 육신을 잘 전달해 줘… 만약 장기기증으로 쓸 수
없게 된다면 그냥 조용히 화장해서 나를 수목장이든
바다에 뿌려주던지..
나의 흔적이 세상에 남아있지 않게 해 줬으면 좋겠어..
부모님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효도 잘하라고 효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그 효도의 그림자도 밞아보지 못한 불효녀이지만
다음 생애 다시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잔병도 없고 공부도 잘하고 좀 더 다정다감하고
상냥한 그런 자식이 될게요..
나를 아는 이들이여..
항상 나를 곁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동생이라는
이름으로 잘 대해줘서 그동안 고마웠어
내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줬다면 그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편안하게 나를 보내주길 바래..
다들 건강하고 잘 지내..
내가 비록 이곳에 없지만
언젠가는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인연으로 만날 테니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