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5 유아동반 여행..

우리는 그들을 빌런이라 할 수 있을까?

by 가시나물효원

기사를 보다가 오늘 주제는 이걸로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 비행기 탈 일이 많은데,

비행기 안에서 아이가 우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선은 길어야 1시간이니 참을 만 한데…. 국제선에서의 아이 울음소리는 그야말로 소음공해이자 생 고문이다.

내가 네덜란드에 여행할 일이 있어서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외국 항공이다 보니 외국인들이 국적기보다 타는 인원이 많았다.

인천에서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네덜란드에 가는 일정이었고 싱가포르에서 네덜란드까지는 8시간이 소요.

정말 피곤하지 않은 여행길이 아닐 수 없다.


여행좌석에서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는 좌석을 선택했고 나는 여행지에서의 충분한 에너지 충전을 위해 취침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앗!! 갓난아이가 울어댄다.. 요람에 눕혀놓고 부모는 울든지 말든지 그냥 놔둔다..

분명 안전벨트 싸인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없다.

문화적 충격이었다.

각자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방관이 아닌 잠깐의 무관심의 교육 방식일지라도.. 도저히 나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네덜란드에 도착하는 동안 너무나 힘들었다… 제발 나랑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나 신은 내 편이 아니었나 보다… 아니면 신이 내게 이런 고통은 좀 느껴보라는 건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싱가포르까지 오는 비행기에서 또 한 번 그들과 마주쳤다.

요람에 누워있는 아이는 계속해서 울어댔다.. 너무 울어대니까 승무원도 와서 조금은 부모에게 아이에 대한 케어를 해주라고 이야기하는 듯했다.

아이 엄마는 아이의 기저귀를 체크하고 분유도 먹여보았으나 아이는 막무가내였다.

아이는 1시간가량 울다가 지쳐서 분유를 먹고 잠이 들었다. 아휴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이제 큰 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첫째 아이는 아예 좌석을 뒤로 쳐다보며 사람들을 향해 메롱의 제스처도 취해보고 뒤 사람들, 옆 사람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박효원 페이스북 갈무리

어느 정도 케어할 수 있는 첫째이기에 부모가 안된다는 건 좀 가르칠 필요성이 느껴졌다.

아이가 너무 큰 소리로 소리 지르고 노래를 부르길래 승무원을 불렀다.

도저히 시끄러워서 내가 잘 수가 없다고… 승무원은 난처해하더니 내게 조금 있다가 귀마개를 가져다주었다.

그게 승무원이 내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였다..


8시간 내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어도 아이의 울음소리는 너무나 듣기 거북했다.

다들 눈치는 보고 있지만 선뜻 아이 부모에게 말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이게 과연 외국의 문화인지….. 아니면 개인 이기주의가 밑바탕이 된 삶을 살아와서 민폐인지 모르는 건지…

아직도 나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이를 데리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이에게 좋은 것을 보여준다고 데리고 간다고 한들

아이의 기억력이 남아있기는 할까??


아이의 기억 속에 좋은 여행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것보다 남을 배려하고 조금 더 성숙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이가 성장하고 나서 우리 부모님은 참 좋은 분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작가님들은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자의 의견 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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