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5 제목을 다는 것만으로도 글쓰기의 반은 끝났

by 가시나물효원

매일 하루에 한 개씩 글을 써야 하는 나는 백일백장 도전자이다.

항상 빈 페이지에 무얼 어떻게 써야 할까 망설인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어떤 날은 내가 힘들이지 않고 글이 술술 써져서 가끔은

나 자신도 놀랄 만큼 금방 쓸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정말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이 안 나서

미루고 미루다가 잠들기 전에 겨우 글 감 하나 잡아서 억지의 말을 지어내곤 한다.

근데 요즘은 좀 바꿔보기로 했다. 일단 100일 중 몇 번째인지 숫자만 적어놔도

뭔가 시작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빈 페이지에 100-45라는 숫자를 적어보고 쳐다보기를 한다.

오늘도 일단 숫자를 적어놓고 보니 글쓰기의 반절은 채워진 느낌이다.


오늘은 조합원들에게 다이소에서 3천 원 하는 스마트 장갑을 주문한 게 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장갑을 선물로 돌리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으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다이소 제품들이 은근히 질이 좀 괜찮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다.

조합원들에게 물건을 사는 돈은 조합활동 하라고 지역 본부장에게 내려주는 교부금이 있는데

나는 그 교부금을 방문하기 어려운 곳에 인사말과 편지 그리고 소정의 선물을 보내는 거로 대신한다.


조합원들에게 문구를 집어넣어서 준등기를 발송해야 하는데 무얼 적을까 하다가

이렇게 오늘은 적어봤다.

“날씨가 너무 추워졌어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체온 1도가 올라가면 몸속 면역력도 높아진다고 하네요”

장갑을 받고 내 따뜻한 마음이 좀 전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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