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로소 이정훈 작가의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라는 책을 다 읽었다.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받은 책인 만큼 감회도 새롭고 행복했다.
(11월 9일 전북 강연에 신청해서 이미 책은 구입 예정이었음)
그렇게 귀한 서평단 책을 다 읽고 나서 보관을 할까 하다가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인덱스로 괜찮은 구절을
붙여서 택배로 발송했다.
사랑은 어디까지나 꺼지지 않는 불쏘시개 같은 거예요.
작은 불씨지만 필요할 때마다 입김을 불어넣으면 다시 활활 타오르거든요.
제가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그 작은 불씨는 변함없이 저를 위해 타올랐어요.
그게 바로 부모의 사랑이라는 거예요.
불씨는 작아도 괜찮아요.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게 늘 준비돼 있어야 하니까.
오히려 작은 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나에겐 아들이 하나 있다. 만 1세 때 이혼을 해서 떨어져 산지 벌써 14년째다.
(우리 아들은 아주 무시무시하고 할 말을 잃게 만든다는 중2)
이혼하고 매월 한 달에 2번씩 만나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하고 나선 자주 볼 일이 없다.
그저 내가 아이가 다니는 태권도장으로 찾아가서 얼굴 잠깐 보고 오는 게 전부였다.
처음엔 아이에게 내가 할애하는 시간들이 없어서 아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아이와 오랜만에 만나니 할 말도 없는 듯했다.
지금 내 앞엔 아직도 어린 시절의 아이의 모습으로 있는데…
내 키를 훌쩍 넘어버린 아들이 한편으론 너무 빨리 철이 들어서 대견하기도 하고
눈치가 빠른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아이를 내 소유가 아닌 존재로 받아들이고
아이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만 같이 안 살뿐 우리는 그래도 혈연으로 맺어진 엄마와 아들이니까…
그런 아들에게 오늘 이 책을 선물했다.
우리 아들이 7살 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 할머니가 나 배추 심을 때 엄마가 나 내비리고 갔데…” 순간 그 말을 듣는데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에게 어떻게 양육자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아이에게 그랬다.
“건아야, 건아가 쓰레기야?? 엄마가 널 어떻게 버려??”
할머니한테 가서 건아가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물어봐..
“할머니, 내가 쓰레기 가니 버려요…”라고 …
그 일이 있은 후 아이는 나를 만나면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아이에겐 내가 얼마큼 사랑하는 엄마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만 아이에게 엄마라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오늘 이 책이 나를 정말 많이 위로해 줘서 너무 고마운 시간이었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나도 하루하루를 쓸 이야기가 있는 삶이 되도록
좀 더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