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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시나물효원 Oct 28. 2024

왕따로 시작된 학교폭력

쟤랑 놀지 마…

소원이는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이다.

소원이는 검은색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에 눈도 커다랗고 키도 아담하며 가정도 부유한 아이다.

소원이는 고입 시험.. 원하는 고등학교에 지원을 했는데 떨어졌다.


일명 후기라고 말하는 학교들 중에서 소원이는 학교를 골라야만 했다.

소원이는 어디를 가야 할까?… 어디가 나을까?…. 연신 고르고 고르다가 집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야만 하는 학교로 입학을 하게 된다.


소원이가 다니는 학교는 남녀공학으로 시외권에 있는 학교였다.

소원이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애띤 얼굴과 뽀얀 피부 때문인지 인기가 많았다.

갑자기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 한 남학생은 “소원아, 사랑해… 너 너무 예쁘다”라고 소리 칠 정도였다.


소원이의 중학교 친구 지선이가 어느 날 소원이에게 전화 한 통을 했다.

“나 지선인데 너 왜 재이랑 안 놀아줘? 재이랑 놀아줘… 재이 친구도 없다는데 왜 같이 안 놀아줘?”라고  하는 게 아닌가…


소원이는 전화 온 친구 지선이에게 “나는 그런 친구에게 안 놀아주는 게 아니라 중학교 때 반도 다르고 친하지도 않았는데 뭘 같이 어울려..”라고 이야기를 하니

지선이는 “그냥 함께 같이 어울려서 놀아줘”라고 말을 한 후 전화를 끊어버린다.


소원이는 한참 생각에 빠진다… ’ 지선이가 왜 재이랑 나랑 놀라고 하는 거지?‘


며칠 후 재이는 소원이에게 살갑게 다가온다.. 소원이는 이미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는 상태였다.


소원이는 성격도 좋고 활발해서 각자 반은 다 달랐지만 오리엔테이션에서  1박 2일 시간을 함께 보내서 그런지 함께 어울리며 다니니 다른 동급 친구들은 그들을 칠공주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학기 초 시작 무렵


어울리는 무리 속에서 재이는 자영이라는 친구와 시비가 붙었다. 화장실에서 머리끄댕이를 잡아가며 발로 차고 정말 패싸움이라고 말할 정도로 둘은 무지막지하게 싸웠다.

누가 봐도 100% 재이의 잘못이었다.


재이는 한동안 소원이의 무리와 어울리지 않고 남자아이들과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고 소원이의 무리와는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지냈다.

재이는 1반 소원이는 4반 반도 다르지만 재이는  소원이에게 종종 찾아와서 “너도 쟤네들하고 어울리지 마”라고 말을 하려고 찾아왔다.


소원이는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에게 누구든 이 싸움에 끼어들지 말자고 했다.. 둘이 싸웠는데 괜시리 우리가 편 가르기 하면 사이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소원이와 친구들은 그냥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점차 지나갔고 재이와 자영이는 서로 화해를 하게 되었다.


소원이와 친구들은 불편한 마음이 사그라졌구나 하며 안도하던 찰나


재이는 소원이에게 “씨발년, 넌 내 편도 안 들었냐?”라고 다짜고짜 욕을 퍼붓는다.

소원이는 그 상황이 너무 당혹스러워 얼굴이 빨개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재이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내가 이런 욕을 왜 먹어야 하는 거지?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내가 뭘 어쨌길래….’


재이는 소원이와 어울렸던 친구들에게 “야 박소원하고 놀지 마, 재수 없으니까….” 라며 친구들에게 왕따를 조장한다.

다른 친구들은 왜 그러냐며 소원이의 편을 들어주는데 재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소원이랑 놀면 너네도 왕따 당할 줄 알아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소원이가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재이는 지나가다가 들어와서 소원이의 주변인들에게 “야, 박소원하고 놀지 마, 재수 없으니까.. 너네 박소원하고 놀면 너네도 왕따 당할 거니까 알아서 해 , 명심해”라고 이야기를 한다.


점점 소원이는 본인으로 인해 다른 친구들이 피해를 입을까 봐 입을 다물고 웃음기를 뺀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그렇게 소원이의 첫 학교폭력 시작은 왕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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