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으로 싸워
재이는 시내에 있는 초등학교로 본인이 맘에 안 드는 다른 학교 여자애들을 부른다.
그 무리 중 한 명은 소원이와 중학교 1학년때 같은 반 친구가 섞여있기도 했다.
재이는 소원이에게 머리 끄댕이 잡고 침 뱉고 욕하라고 시범을 보이며 시킨다.
머뭇거리며 못하는 소원이에게 재이는
“야이 씨발년아 존나 말귀 못 알아쳐 먹냐.. 씨발년아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라면서 맘에 안 드는 여자애를 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재이는 소원이가 애들을 때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먹을 꽉 쥐고선 명치를 내리친다.
소원이는 본인이 그동안 당한 폭력이 있기 때문에 본인은 당해도 다른 사람에겐 상처를 못 입히는 아이이기에 그냥 재이에게 욕을 먹고 가만히 서 있는다.
어느 날 재이는 또 소원이를 데리고 인적이 드문 학교 건물뒤로 패싸움할 여자애들을 부른다.
그날은 유난히 재이가 불안해 보이며 소원이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무조건 붙어서 알아서 싸워
패 싸움할 여자애들은 만발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 치마 안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오거나 아예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나타난 무리들
그 당시 여고 교복 패션은 치마에 체육복 바지를 입고 돌아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패션
하지만 한 명 두 명 사십 명 구십 명 백 명
혼자 그렇게 입고 돌아다니면 창피해서 못하겠지만 이 학교 저 학교 그러고 다니니 자연스레 그게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치마 교복을 입은 소원이로서는 도저히 이길 수도 없고 태어나서 주먹 쥐고 싸워본 적도 없는데 어찌 패싸움을 할 수 있으랴
결과는 뻔한 게 아닌가
재이와 같은 학교 동년생에게도 학교 폭력
밖에서도 타 학교 아이들에게 학교 폭력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 불 빛이 보인다.
그걸 본 무리들은 정신없이 옷을 챙겨 입고 옷매무새를 고친다.
그리고 경찰관이 다가와서 말한다.
“지나가는 사람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신고해서 출동했다”
“혹시 너네 여기서 싸웠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무리들은 “아니요… 그냥 저희끼리 이야기하고 놀고 있는 거예요”라고 대답을 한다.
경찰관은 그저 신고가 귀찮았던지 구석에 맞고 숨어있는 아이들은 발견도 못한 채 그냥 그 자리를 황급히 정리하고 떠나 버린다.
재이는 꽤 싸움을 잘하는 아이였다.
소원이를 주먹으로 내려치는 실력뿐만 아니라 이성 동급생의 팔을 주먹으로 내려칠 때 이성 동급생들도 재이의 주먹이 꽤 쌔다고 말할 정도이니
어느 정도인지 글을 읽는 구독자들은 상상이 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패싸움을 하라고 시키는 재이의 여덟 번째 학교 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