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저금통
재이는 수시로 소원이에게 돈을 요구했다.
처음엔 “야, 박소원 너 돈 얼마 있어? 나 이천 원만 빌려줘, 내일 줄게”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자연스레 재이는 소원이에게 “돈 내놔..”로 바뀌었다.
재이는 소원이에게 매일같이 돈을 요구했다.
소원이는 한 달 용돈 10만 원을 전부 재이에게 상납해야만 했다.
그래도 재이에게는 그 돈이 너무나 부족했다.
소원이 부모님이 소원이에게 옷을 사주면 그 옷을 재이는 입고 돌려줄게라고 말한 뒤
그 옷을 돌려주지 않고 본인들이 어울리는 무리들과 함께 옷을 돌려 입고
나중에서야 부모님이 그 옷을 찾으면 그때서야 누구 집에 있으니 찾아가라고 소원이에게 통보하는 식이였다.
재이는 소원이에게 부모님께 거짓말을 해서 돈 받아와라고 수없이 협박을 했다.
소원이는 엄마에게 “보충 수업비 내야 해”, “급식비 줘”, “준비물 비용 있어”,”참고서 좀 많이 사야 해 “ 등등
수없이 집에서 돈을 받아서 재이에게 갖다 줘야 했다.
소원이는 언어폭력, 폭행 이런 것보단 차라리 돈 상납 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돈을 상납하는 그날만큼은 재이가 시내에 데리고 나가서 1500원짜리 닭꼬치도 사주고 욕을 뺀 다정한 말투로 “박소원 잘 가”라고 말을 했으니..
그렇게 마르지 않는 통장으로 소원이의 아홉 번째 학교 폭력
그 후도 끝나지 않는 수많은 학교 폭력의 사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