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샌드백
소원이는 키도 작고 아담한 체격에 엉덩이가 좀 발달된 흔히 말하는 오리궁뎅이를 가졌다.
소원이는 복도를 지나갈 때 수시로 누가 뛰어오는지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 없이 화장실을 가거나, 이동수업을 하러 갈 때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서
끔찍할 정도로 소원이의 엉덩이를 발로 팍팍 후려치는 게 아닌가..
당신에게 누군가 갑자기 달려와서 발로 엉덩이를 샌드백처럼 팍팍 친다고 생각해 보자.
남자도 아닌 여자의 엉덩이를..
미래에 아이를 출산할 몸인데.. 그렇게 함부로 때릴 수 있는지… 휴!!
소원이는 갑자기 후려치는 발차기에 복도 바닥에 주저앉으며 아픈 배를 움켜쥔다.
얼마나 놀라고 얼마나 슬플까…
동년생 이성의 빈번한 폭행…
동년생인 소리는 소원이를 보고 말한다.
“니 엉덩이는 나의 샌드백이야…”
소리는 호시탐탐 소원이가 서 있거나 지나가면 발로 후려친 후 “존나 재밌어, 아 좋아”..”빵빵 “이라고 말을 한 후 자리를 뜬다.
그렇게 소리가 주변 동년생에게 말을 해서 그런지 소리의 친구들까지 합세해서 소원이의 엉덩이를 마구잡이로 발차기를 한다.
소원이는 정말이지 내가 왜 사는가 싶은 생각을 하며 차라리 그때 그 농약을 마시고 죽어버렸어야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소원이의 엉덩이는 동년생의 샌드백이 되어버리는 일곱 번째 학교 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