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건 나만 말 안 하면 아무도 몰라.
소원이는 직장에서나 모임에서 밝은 성격과 예쁜 미모, 그리고 웃는 모습이 밝고 예뻐서 그런지 인기가 좋다.
소원이는 어느덧 직장생활 10년 차,
고등학교 졸업한 지 20년이 되었다. 하지만 소원이의 머릿속엔 아직도 그날, 그 장소, 그 시간….
학교 폭력을 당했던 기억만큼은 또렷하다.
잊고 살려고 노력을 하고 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잊으려 하면 할수록 그날의 기억들은 소원이의 목을 조여왔다.
그런 소원이는 그냥 자포자기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를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나만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걸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 내 과거는 아무도 모를 거야….
소원이는 매일 같이 되새겼다.
소원이는 더글로리가 한참 이슈가 되던 때 그 드라마를 보면서 혼자 많이 울었다.
그리고 그녀의 책상에 놓여진 A4용지 한 장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너희에게 용기가 되고 싶어서….
언니, 누나가 겪은 일을 적어보는 거야….
나도 학교 폭력의 오랜 피해자였거든
내가 이 사실을 글로 적는 건
정말 그때는 너무 살기 싫어서 자살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만 검색을 했었어.
하지만 이렇게 버티고 나니 견뎌지고 지금의 삶이 너무 즐겁더라.
혹시나 이 글을 읽는다면
네가 죽어야 할 이유가 그 아이들 때문이 되면 안 된다는 거야..
그 아이를 그냥 재활용도 안 되는 음식 쓰레기라고 생각을 하면서 지내봐
그리고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면 너를 도와줄 수 있는 건 너의 부모님이야..
부모님이 안 계시다면 요즘은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이 있어.. 그 사람에게 꼭 도움 요청해…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폭력이 이뤄지는 첫 번째에 경찰관이든 선생님이든 부모든 개입을 해야 더 이상 피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
우리 때 이런 담당자가 있었다면 아마 난 신고했을 거야..
보복 따위 두려워도 하지 마
어차피 보복 따윈 하지도 못 할 그릇들이거든…
조금만 버텨
너의 존재가 빛날 날이 멀지 않았어
그리고 딱 한 가지 명심할 건
네가 절대 못나서 너를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마.
그리고 네가 누군가에게 나는 학폭의 피해자라고 누설은 가급적이면 하지 마.
그게 죄인은 아니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남들은 결국 그것마저 물어뜯어서 또 생채기를 내려고 하거든..
아무리 잊으려 노력한들 잊혀지지 않는 너의 학폭의 상흔들은 그냥 내가 함께 가야 할 인생의 그림자라고 생각하며 지내자.
울지 마… 울지 말자… 조금만 울자…. 펑펑 울자…
울어서 그 상흔들이 아스라이 남는다면 좋겠지만, 십 년 이십 년,
눈물이 메말라서 눈이 갈라진다 한들 안 울까…
오늘이 드디어 마지막 연제입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구독자님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네 맞습니다.
모든 게 제 이야기예요… 거짓 하나 안 보태고 저렇게 살아왔어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10대 시절이죠… 주변 사람들이 10대 시절 어찌 보냈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져요..
매일 울면서 하루하루 그냥 생을 마감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빨간 신호등인데 그냥 무작정 직진으로 걸어간 적도 있고 ,
할복자살도 시도해 보고…. 정말 온갖 스스로의 생을 마감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버티고 버티다 보니 이제 어느덧 내 나이 마흔
인생을 좀 즐겁게 살아볼 나이가 되었고
만약 그때 죽었더라면 너무 슬펐을 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또 즐거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