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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사람 Oct 10. 2023

안과의 추억

Pixabay로부터 입수된 Paul Diaconu님의 이미지 입니다.

10살의 나는 나만 빼고 온가족이  안경을 쓰고 다닌 것을 보며 신기했던  나는 안경을 갖고 싶어 안과에 가자고 졸랐다.


치과나 소아과처럼 무서웠던 기억보다는 안경을 쓸 수 있게 시력검사를 하는 곳으로 생각했던 어린  나는 안과에 가는 날을 기다렸었다.


30년이 훌쩍 지나고 안과라는 곳을 오랜만에 가는데 왜 이리 긴장되던지 어릴 때보다 나이 들어서 겁이 많아진 것 같다.


눈이 충혈돼서 간 안과는 오픈 진료실이라 다른 환자가 진료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마음이 좀 놓였다.


겨우 전화해서 밀리지 않은 곳을 찾아가니 전염성 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안약 두 개와 알약 두 개를 처방받아왔다.


너무 심각하게 걱정했던 어제와는 다르게 어릴 적 안과에 대한 기억을 떠오르면서 기다리니  불안함과 두려움이 사라졌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어제보다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느꼈기에 큰 병은 아닐 거라 안심은 했다.


병원 간판이 아기자기한 것도 두려움을 없애는데 한몫했다. 요즘 아이들을 위해서 병원을 무섭지 않게 인테리어를 한다는데 의사 선생님도 푸근하시고 친절하시기까지 하셔서 3일 후 한번 더 와야 한다는 말에도 두렵지 않았다.


집에 와서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안약을 넣고 약을 먹으며 호전되기를 기다렸다.

마치 안과 시력검사 후 안경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것처럼...


10 이후로 안경은 딱 한번 써보고 지금까지도 안경 없이 살고 있다. 눈 비비는 습관을 이참에 확 고쳐서 60년이 지나서까지 시력을 유지하며 살아야겠다.


충혈이 이번주에 다 나아지길 간절히 바란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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