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사람 Feb 17. 2024

내일 뭐 먹을까?  

요즘 사는 맛 2를 읽고 생각한 것

김창옥 님이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하며 질문했다.

줄 서서 음식 먹어본 적 있느냐고 그러면 우울증이 아니란다.


마음이 허기질 때 밥을 먹으면 아쉬운 게 없어진다. 판단력이 더 명확해진다고 한다. 이건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다.

어딘가 중요한 모임이 있다면 밥을 먹고 진행해야 아쉬운 소리를 안 하게 된다는 것이다.

덕분에 좋은 음식들로 주로 먹고살았던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었던 요즘 사는 맛 1에 이어 2를 읽어보려고 사뒀다가 오늘 꺼내 들었다.


독감에서 벗어나니 날마다 뭘 해 먹을까 질문을 던지며 하루를 시작하고 내일은 뭘 해 먹어야겠다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메뉴를 정할 때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었다.


책에서 언급한 음식들로 양식이 채워져 배가 부를 지경이다. 거기다 작가님들과 괜히 친해진 기분이 든다. 나중에 어떤 특정한 음식을 보면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책 속 문장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려면, 아끼는 것들이 최대한 늦게 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할 수 있는 한 거기에 꾸준히 돈을 써서 힘을 실어주면 됩니다. 그건 러브레터이기도 하고, 탄원서이기도 하고 고객의 소리이기도 할 겁니다. 그건 한 업계를, 한 사람을, 한 시도를. 대박까진 못 내더라도 사라지지 않게 하는 응원이 되어줄 거예요. 당신에게는 그렇게 오래오래 옆에 남아주길 원하는 존재가 있나요?
"너는 사람들이랑 밥 먹을 때 전화 안 받더라.'

"식사 도중에 통화해야 할 만큼 긴급한 용건은 세상에 없지. 다 먹고 콜 백 하면 되는걸.

그리고 너는 아무리 화나도 일단 밥부터 먹자고 해. 열받는데 밥이 먹히냐?

' 그럴수록 밥부터 먹고 차분히
생각해 봐야지. 배고프면 필요 이상으로 더 열받잖아.'

현실 부정을 반복하다가 과도한 자기혐오로 괴로워하는 때잖아요. 교수님이 갑 티슈를 통째로
건네주시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내용은 기억 안 나고 마지막으로 들은 이야기만 선명히 남아 있어요.
"일단 밥 먹으러 나가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봐. 너, 먹고 싶은 건 항시 있어야 한다. 먹고 싶은 게 있는 거 자체가 아직 살고 싶다는 거니까. 그럼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이 글은 블로그에도 게재하였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