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려준 아비투스의 힘

by 쁘죠


올해 상반기, 취업은 뒷전, 교환학생이라는 명목으로 취업걱정을 미뤄두고 일단 유럽의 골목을 누비며 문화를 향유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마주한 현실은 차가웠다. '취업 준비'라는 과제가 나를 짓눌렀고, 열심히 써낸 지원서들은 서류를 합격해도 그다음 과정에서 불합격 통보로 돌아왔다. 자존감이 바닥을 칠 무렵, 통장 잔고마저 바닥을 보였다.


"당장 공장에 들어가서 3개월만 바짝 일해볼까?"


원하는 직무인 QA/QC와 관련된 공장 알바라면 경력도 되고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예비 선발자 명단에 있던 KTL(한국산업기술시험원) 교육 과정은 큰 기대가 없었기에, 눈앞의 확실한 '돈'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다 거짓말처럼 KTL 추가 합격 연락을 받았다. 기쁨도 잠시, 또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당장의 생활비가 보장되는 공장 알바냐, 4개월간 돈은 못 벌지만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이냐. 그때, 책 <아비투스>의 한 구절이 내 머리를 스쳤다.


"방학 동안 식당에서 접시를 나르면 계좌에 돈이 쌓이지만, 시립극장에서 무급 인턴을 하면 이력서에 경력 한 줄이 추가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현금이 아니라, 미래를 바꿀 '문화적 자본'이었다. 공장 알바도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엔지니어로서 더 멀리, 더 높이 가려면 '전문성'이라는 뿌리가 필요했다.


이제는 치열한 배움의 현장으로 가보자. 나만의 단단한 아비투스를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