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어린 여자에게 끌리는 이유, 감정의 대리자

성숙한 남성 03

by 꿈애취애

남자들의 감정의 변화와 그 진폭은 여자들에 비해 상당히 적습니다. 사회 문화적 요구 때문인지, 혹은 원래 타고난 것인지는 몰라도, 남자들의 감정 표현은 다양하지 못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남자는 울면 안돼”입니다. 이 근거 없는 소리가 현재까지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남자들이 여자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접했을 때 느끼는 감상은 난해(難解)이기보다는 신기함일 수 있습니다. 마치 세상 모든 사물이 흑백으로 밖에 보이지는 않는 색맹(色盲)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로 이루어진 세상을 보았을 때의 감상처럼, 신기하고 경이롭습니다. 남자는 할 수 없고, 혹은 할 수 있어도 해서는 안 되는데, 여자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채로운 감정을 드러냅니다. 저는 이것이 여자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남자들은 무의식적으로도 상대방, 즉 배우자, 여자 친구, 소개팅녀에게, 감정 표현을 기대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이 감정 표현을 “리액션”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정보회사들은 만남을 주선 하고 피드백을 받습니다. 상대방이 수려한 외모의 여성일지라도 애프터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를 남성들에게 물었을 때 - 특히 여자는 남자가 마음에 들었는데, 남자가 여자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을 때, 꽤 많이 나오는 불만이 “리액션이 부족하다”입니다. 리액션이 없다는 말은 무뚝뚝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 무뚝뚝함이 남자들에게는 매력이 되기도 하는데, 여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된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비대칭적 조건입니다. 다채로운 감정 표현인 리액션은 남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잘 되지도 하고, 또 서로 원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리액션 넘쳐나는 남자들만의 무리“,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상상이 잘 되지를 않습니다.


살다 보면, 슬퍼서 펑펑 울고 싶고, 혹은 기뻐서 미친 놈처럼 땅바닥을 구르고 싶은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때 그 감정을 발산해야 합니다. 그게 건강한 것입니다. 그럴 수 없다면, 즉 억제되어 있다면 누군가가 대신 해 주어야 합니다. 대리 표출, 대리 만족입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떠 돈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딸이, 밖에서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 놀림을 받고, 울면서 집에 들어왔답니다. 어머니는 열불이 나서, 딸 아이와 함께 그 아이를 찾으러 밖으로 나갔고, 아무리 헤메어도 결국 못찾았지만, 딸 아이는 본인보다도 더 화를 나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기 괜찮아졌으니 돌아가자”고 했다고 합니다. 이는 어머니의 분노 표출을 통해 딸 아이의 분함 마음이 해소되었기 때문입니다. 딸에게 있어, 어머니는 감정의 대리자입니다.


남자들이 어린 여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대 남자는 20대 여자를 좋아하고, 30대 남자도 20대 여자를 좋아하고, 40대 남자도 20대 여자를 좋아하고, 50대도 60대도 20대 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 시장에서 여자는 나이가 어릴 수록 유리합니다. 혹자는 그 이유를 “가임기”라고 말합니다. 2세(자녀)를 보고 싶은 본능적 욕구의 실현을 위해 임신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를 선호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30대 여성도 충분히 임신 출산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20대라도 “20살 남성이 자기보다 거의 10살 많은 29살 여성을 선호할까?”라는 질문을 생각해 본다면 가임기가 이유의 전부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감정의 마모에서 찾습니다.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모됩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바닷가 일출(日出)에서 받은 감동을, 2번째, 3번째…, 그리고 100번째로 본 일출에서 얻어낼 수 없는 것처럼, 세상 경험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감정도 깎여나갑니다. “나이가 들면 웃을 일도 사라진다.”는 말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 풍파에 감정이 메말라 갑니다. 선명했던 빨주노초파남보의 감정 색깔은 퇴색하고, 폭넓었던 감정의 진폭은 쪼그라듭니다. 그 결과, 리액션의 크기와 횟수가 줄어듭니다. 무엇을 들어도, 무엇을 보아도 덤덤해집니다. 이런 마모가 진행될수록 리액션이 없어지고, 무덤덤해져 남자의 결핍인 감정(표출)을 충분히 대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감수성, 감정이 풍부한 젊은 여성을 선호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잠자는 숲속의 공주(sleeping beauty)”의 줄거리를 아실 것입니다. 아름다운 공주는 16세 때 저주에 걸려 100년간 잠을 자게 됩니다. 그리고 100년 후에 나타난 왕자님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나 서로 맺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둘의 나이 차를 생각해 보면, 여자가 100살 연상입니다. 왕자의 나이를 20살로 가정해도, 왕자는 자신보다 96살 많은 여성과 결혼합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공주(sleeping “beauty”)가 이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00년 동안 잠만 잤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공주는 계속 잠만 잤기에 감정 마모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16살이어도, 그녀의 감정과 감수성은 16살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만약 이야기를 비틀어, 공주가 늙지 않는 몸을 가지고 100년동안 세상 전역을 여행하며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후에 왕자를 만났다면, 왕자는 16살의 외모를 가진 116살의 증조할머니 정도 되시는 분과 맞닥뜨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랬다면 이 커플의 성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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