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은 참 많다. 물, 산소, 음식부터 시작해서 몸을 맡길 수 있는 집이나 옷들까지. 우리는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죽는다. 말 그대로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들이라서, 이것들만 있어도 인간은 충분히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저것들로 전부 설명이 되지 않는다. 호흡도 되고 영양소도 충분하다. 옷장엔 입을 옷이 걸려있고 매일 돌아갈 집이 있다.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빈 공간이 모두에게 존재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 구멍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이 아닐까, 하고.
생명체의 시작은 결국 사랑의 결실이다. 인간은 사랑을 해야만 사는 동물이다.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다'가 대부분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고 애정 담긴 행동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말 하나로, 행동 하나로 느껴지는 사랑에 기뻐하고 원하게 된다. 그렇게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고, 이 사랑이 결국 생존의 진정한 원동력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시작하기로 했다. 사랑은 그냥 혼자 하면 될 텐데, 왜 굳이 전시를 할까. 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내가 사랑을 받아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장이 뛰고 두근거리는 이 마음은 공유가 되어야 한다. 나의 사랑을 여러 번 공유하는 게 사랑의 한 방법이 된다. 이때 완벽한 타인에게도 이 마음이 알려진다.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어떻게든. 내가 하는 사랑이 전혀 관련 없는 친구나 부모에게도 전해지는 것이다.
나는 현재 사랑을 하고 있다. 아주 많은 존재를 좋아한다. 내가 점점 이들에게 빠져갈수록, 사랑에 흠뻑 젖어갈수록 드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이 기분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사랑하는 존재를 타인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건 당연한 현상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고 이 존재의 장점과 매력을 알아봐 주기를, 하는 마음은 사랑을 하는 이들의 모두의 마음속에 항상 굳건하게 서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사랑을 전시하기로 했다. 내가 사랑하는 수많은 존재들을 하나둘 설명하며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고, 내 마음을 글로 풀어나가며 사랑을 묘사할 것이다. 앞으로 내가 소개할 사랑 중엔 사람도 있고 애니메이션도 있다. 읽었던 책이나 웹툰, 요즘 알고리즘에 자주 뜨는 유튜버도 있다. 심지어는 사물로도 에피소드 하나를 만들 거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걸 이곳에 기록할 것이다. 글을 읽기만 해도 사랑이 전해질 정도의 마음을 담아서.
아마도 이 글을 읽은 독자들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왜 이런 걸 좋아할까?'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그냥 자랑글 아닌가?' 당연한 의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할 때 딱히 이유를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한다는 단어는 문장으로 표현하기엔 너무 어려운 말이니까. 그리고 이건 자랑글이 맞다. 그래서 제목이 '사랑전시'인 것이다. 나의 사랑을 마음껏 보여주고 그 대상을 자유롭게 설명해 주기 위해 나는 이 글을 쓴다. 이 빽뺵한 글자들이 내가 사랑을 공유하는 방법이다.
앞으로 제가 전시한 사랑을 봐주실 여러분께. 이것은 정말 순수하게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설명한 것이며, 오로지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만으로만 이루어진 글입니다. 실제, 또는 사실과는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과도 아주 많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이 글에 쓰여진 존재 중 하나를 사랑하게 되신 분이 있다면, 언제나 환영합니다. 이것도 공유의 한 목적이니까요.
제 사랑을 모두 소개하고 나면 평소에 제가 느꼈던 사랑에 대해 조금 덧붙일 예정입니다. 아마 거기까지 가기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