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그의 열정

by 최승란

작년 한 해, 아이의 유치원이나 학원 상담을 받을 때마다 듣는 말이 있었다.

“아이가 기독교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런 이야기를 말을 들을 때마다 죄송하기도 하고, 그런데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다.

집에서 특별히 신앙 교육을 하는 것도 아니고, 교회는 일주일에 한 번, 대략 한 시간 정도 예배를 드리는 게 전부인데 말이다.


사실 나는 오히려 조심하는 편이다. 나의 부끄러운 삶을 보여주면서 그런 엄마가 하나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도 서점에서 아이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에게 큐티책을 사주고 싶다고 했고,

어느 금요일 하원길에는 이제 더 이상 교회에 가지 않는다는 친구 엄마에게

“ㅇㅇ엄마! 일요일은 중요한 날인 거 아시죠? “

다행히 센스 있는 친구 엄마는 단번에

“아, 교회 가는 날이라서?” 하고 대응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혹시 그 말이 부담이 되었을까 마음이 쓰여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집에 와서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한 나에게, 아이는 오히려 나를 설득했다.


“엄마, ㅇㅇ도 같이 천국에 가려면 예수님을 믿어야죠.”


아이의 이런 모습들에 걱정되는 마음이 컸는데,

그런데 얼마 전, 불편했던 내 마음이 조금 놓이는 일이 있었다.


태권도장에서 포인트 시장이 열렸고,

아이가 전도하고 싶어 하던 그 친구는 탱크를 사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시장 첫날, 그 친구가 오지 못한다는 걸 알고 다른 친구들이 먼저 사 갈까 봐 사범님께 재고를 확인했고,

본인도 사고 싶었지만 친구가 내일 와서 살 수 있도록 구매를 포기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밤 자기 전에도

“내일 그 친구가 꼭 탱크를 샀으면 좋겠다.”

고 혼잣말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조금 놓인 이유는,

복음을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 해 동안 숫자에 빠져 있던 아이는 최근에는 우주에 빠져 있다.

NASA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나는 외계인이 있을까 봐 무서워했는데,

아이는 화성인에게 복음을 전할 생각을 한다.


기도도 신박하지만 이 정도 확신이면

나사에서 이 아이 뽑아 줘야 하는 거 아닐까.

엄마의 바람..(이라고 쓰고 욕심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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