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연꽃을 그린 것이 아니다.
종이를 먼저 구겼다.
그리고 그 위에 주사로 색을 올렸다.
막 칠하듯 얹힌 붉은색은
꽃이 되기도 하고
물처럼 퍼지기도 한다.
형태를 먼저 만든 것이 아니라
색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그 위에
물고기와 거북을 그렸다.
다른 색은 넣지 않았다.
선만 남겼다.
붉은 면은 계속 퍼지고
선은 그 위에 잠시 머문다.
그래서 이 화면은
무엇을 그렸느냐보다
어떻게 놓였느냐에 가깝다.
붉은색은 강하지만
그 안은 조용하다.
연꽃은 보이지만
이건 꽃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이다.
종이를 구긴 뒤
그 위에 주사를 올려 색을 만들었다.
형태를 먼저 정하지 않고
색이 만들어내는 흐름에 맡겼다.
물고기와 거북은 최소한의 선으로만 두어
붉은 공간 위에 잠시 놓인 존재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 작업은 형태보다
색과 여백의 관계에 가까운 화면이다.
먹 대신 색을 놓은,
색으로 변주된 수묵의 구조에 가깝다.
#민화 #붉은연못 #연꽃그림 #한국민화 #민화작가 #대구민화 #달서구민화 #송현동민화 #연우아트센터 #갤러리본 #이승연 #KoreanFolkArt #Minhwa #ContemporaryMinhwa #RedPainting #OrientalArt #InkFee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