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도
봉황은 아무 곳에나 내려앉지 않는다.
전해지는 말처럼,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는 존재다.
이 그림은 그 ‘머무름’에 대한 이야기다.
어디에 머무를 것인가,
그리고 무엇이 그 자리를 가능하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
화면 속에는 두 마리의 봉황이 있다.
한 마리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내려오는 중이다.
그 사이에는 시간의 차이가 있고,
선택의 순간이 있다.
오동나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머무름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다.
단단한 줄기, 넓게 펼쳐진 잎,
그 위를 감싸는 덩굴과 흐르는 물,
그리고 뒤를 받치는 산의 기운까지.
모든 요소가 모여
하나의 ‘자리’를 만든다.
봉황이 머무는 이유는
그 자체의 화려함 때문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그림은
봉황을 그린 그림이면서도,
사실은 ‘자리’에 대한 이야기다.
머무를 수 있는 곳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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