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업은 민화와 닥종이 컬러믹스를 처음으로 접목한 시도이다.
원 안의 모란과 나비는 전통 민화 방식으로 채색하였다.
선과 색이 중심이 되는 평면의 회화다.
그 밖의 영역은 모두 닥종이 컬러믹스로 이루어졌다.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붙이며 색과 표면을 함께 만든다.
회색빛으로 보이는 여백은
닥섬유 컬러믹스에 규사와 색모래, 펄 등을 섞어
미장하듯이 눌러 형성한 것이다.
이 표면은 마르면서 자연스럽게 균열이 생긴다.
의도한 물성이며, 동시에 재료가 드러내는 결과이기도 하다.
매끈하게 닫히지 않는 표면은
완결이 아니라 진행 중인 상태를 남긴다.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붉은 부분의 안쪽과 검정 영역의 전면,
그리고 흰 구름 부분에는 입체감을 주었다.
반대로 하늘은 푸른 계열의 컬러믹스를
평면적으로 눌러 붙여
질감과 평면이 서로 긴장 관계를 이루도록 했다.
나비는 원 안과 경계에 걸쳐 배치하였다.
완전히 안에 있지도, 밖으로 벗어나지도 않는 위치다.
환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안과 밖을 나누는 구조이며,
동시에 다시 이어지게 하는 장치이다.
안에서 생성된 것들은
경계를 스치고,
다시 안으로 되돌아온다.
균열이 생긴 표면과
끊어지지 않는 원의 형태는
서로 다른 시간의 감각을 가진다.
하나는 흩어지고,
하나는 이어진다.
이 작업에서 환은
완결된 형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이 그림은 하나의 이미지를 그린 것이 아니라,
형태와 재료,
평면과 물성이 서로를 통과하며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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