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아래, 봉황구추>

by 연아 아트

봉황은 아무 곳에나 내려앉지 않는다고 한다.


옛 문헌에는 이런 말이 전해진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는다.”
(鳳凰非梧桐不棲)


그래서 봉황은 전통 회화에서
반드시 오동나무와 함께 그려진다.


덕이 있는 세상에만 나타난다는 상서로운 새.
그리고 그 새가 머무는 나무.


이 그림도 그 오래된 상징에서 시작되었다.


오동나무 가지 위에는 봉황 한 쌍이 서 있다.
수컷 '봉(鳳)'과 암컷 '황(凰)'.


그래서 두 글자를 합쳐
'봉황(鳳凰)'이라 부른다.


그 주변에는
아홉 마리의 새끼 새가 함께 있다.


고전에서는 이것을
'봉황구추(鳳凰九雛)'
즉 봉황의 아홉 새끼라는 뜻으로 전한다.


문헌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지만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새들이 언급된다.


봉(鳳)
황(凰)

란(鸞)
청조(靑鳥)
학(鶴)
연(燕)
호(鴣)
백조(白鳥)
주작(朱雀)


이 아홉 새는 각각 다른 덕과 재능을 지닌 존재로 여겨졌고
그래서 봉황구추는 단순히 새의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의 번성, 자손의 영화, 그리고 태평성대를 상징한다.


그림을 보면,

봉황이 머문 오동나무 위에는
상서로운 오색구름이 떠 있고 태양이 빛난다.


그리고 땅에는
'불로초'라 불리는 '영지(지초)'가 자라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장수와 길상을 상징하는 장생도 도상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장면은 단순히 봉황의 가족을 그린 풍경이 아니라
하늘과 땅이 함께 어우러진 길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덕이 있는 세상에 봉황이 내려오고
그 세상에서 새끼들이 자라난다.


오동나무 아래에서 펼쳐지는 이 장면은
결국 하나의 소망을 담고 있다.


번성하고 평안한 세상에 대한 오래된 염원.

그래서 봉황과 아홉 새끼가 함께 있는 이 풍경은
길상과 번영을 상징하는
전통 회화 속 길상 도상의 한 장면이다.

봉황도(이승연).jpg <오동나무 아래, 봉황구추>, 순지 분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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