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고 싶어졌다.
'나'라는 사람은 '적당히'라는 것을 모른다.
무언가 하다보면 끝을 볼 때까지 멈출 줄을 모른다.
그 끝의 결과는 항상 병원신세...
무리하면 염증 수치가 올라가고,
열이 40도까지 오르니
온갖 항상제를 이용하여 염증을 잡고
열을 잡은 후 퇴원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주일 정도...
이런 일들이 연례행사처럼 있다보니
이번에도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엔 증상이 좀 달랐다.
엄청난 통증과 함께 사지에 마비까지 온 것이다.
6.3~6.6일까지 나에게 주어진
달콤한 휴식시간...
이런 시간이 주어지면
휴식과 먼 다른 일들로 더 바쁘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도 해야되고
(늦게 대학원 박사과정을 입학해
문학박사 학위를 땄다.
논문을 준비하면서 재미있는
분야들이 많음을 알았고...
학위를 따고 1년 후 다시
다른 대학 미학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입학을 해서
현재 1학기를 마쳤다.)
강의도 해야되고 (교재도 만들고)
그림도 그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부족은 것은 '시간'이다.
이런 부족한 시간을 메울수 있는 것은
공휴일이다.
이때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들을
초집중적으로 한다.
그래서 어쩌면
휴일이 나에게 가장
힘든 날일 수도 있다.
이번 휴일에도 그랬다.
6.3일부터 시작된
초집중의 시간...
6.5일.
3일째 되던 날...
몸이 이상신호를 보냈지만
무시했다.
왜냐하면...
참을수 있는 정도의
아픔이었으므로...
6.6일.
4일째 되던 날...
몸이 더 심하게
이상신호를 보내왔다.
나의 인내를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기
저 앞에
고지가 보이는데
멈출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통을 참으면서
열심히
ppt 자료를 만들었다.
컴퓨터도
과부하가 걸렸는지
자료를 저장하기도 전에
진짜
컴(퓨터) 다운 되어버렸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때
느끼는 감정...
허무, 황당, 비참 등등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
'이제는 멈춰야되는 때인가보다.'라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늦은 시간이었다.)
너무 아파서...
의료기(세라젬)에 몸을 맡기며
'내일이면 괜찮을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