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선도(神仙圖)에 나타나는 거북(1)
이번 장에서는
17세기 중국에서 전래 된
『삼재도회(三才圖會)』 속의
<황안도(黃安圖)>의 도상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요지연도>를 중심으로
<신선도>에 등장하는 거북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신선도> 속에서 ‘거북’은
어떠한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어떠한 상징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신선도(神仙圖)>란
도(道)를 닦아서 도술을 부리고
장생불사하는 존재로 여겨진
신선들의 모습과 행적
또는
관련 설화를 그린 그림으로,
도교의 ‘현세 지향적’ 성격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신선도>는 고구려 고분 벽화의
‘비선(飛仙)’이나
봉황을 탄 ‘승조신선(乘鳥神仙)’에서
그 모티브를 찾을 수 있으나,
조선시대에 와서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조선 왕실이 있었다.
조선시대 <신선도>는
왕실의 생일, 혼인이나 세화 등
중요한 왕실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길상화(吉祥畵)’로 제작되었다.
후에 민간에서도
무병장수, 불로장생, 부귀영화 등
‘생(生)’에 대한 애착과
‘현세기복적’인 염원과 밀착되어
성행하게 되며,
‘축수축복용’으로 많이 그려졌다.
<신선도>에 등장하는 신선들은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과
유향(劉向)의 『열선전(列仙傳)』에 나오는
신선을 기초를 두고 그려졌는데,
조선의 <신선도>는
중국 <신선도>의 영향을 받아
그려졌지만,
조선 후기에는
조선 특유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17세기 중국에서
조선에 유입된 『삼재도회』는
조선 회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조선시대 <신선도>는
『삼재도회』 「인물권(人物卷)」에 수록된
‘신선’ 관련 도상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신선도>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것은 17세기부터이며,
18세기 김홍도를 대표로
조선 말기 장승업,
20세기 초 김은호, 안중식 등에 의해
일제강점기까지 꾸준히 그려졌다.
특히 <신선도>는
궁중 회화와 민화의 화재로서도
많이 그려졌다.
『삼재도회』 「인물권」에 수록된 신선은
모두 63명으로,
그중에서
거북을 타고 있는 신선 <황안도>가
수록되어 있다.
이 거북을 타고 있는
‘황안’의 신선 도상은
『삼재도회』에만 수록되어 있어
김홍도를 비롯한
조선 회화의 <신선도>,
특히 <요지연도>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