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가 만드는 최고의 욕망 - 지금
달리기는 멀리 달아나는 생각을 한 손에 잡아 끌어당기고 바닥을 기어 다니는 감정을 배꼽에 붙인다. 오직, 지금, 살아있음을 보라 한다. 달리기에 딱 좋은 이 가을날들에 무에 닥쳤다 하는가. 보란 듯이 달리고 다시 달리다 보면 끝이 오기 전 해결되는 문제 혹 슬픔들 있다. 욕망들이 차오른다. 순하고 투명하고 정결한 욕망들을 채운다. 달리고 글 쓰고 다듬고 사랑하고 선하고 땅에 다니는 '지금'의 욕망들이 차오른다. 달리기가 덧입혀주는 보호대를 만진다. 일거에 솟아오르는 욕망들의 순진성을 의지한다. 지금 잘 살아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이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