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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Mar 28. 2017

새벽기도

예배당 화단 나도사프란

멀직이 거리 두고 흘깃 보면 눈길을 끌고

코끝을 대고 보면 눈을 감게 하던

그 골목 예배당 화단에

흰색 나도샤프란


새벽 실바람에 흔들리는 잎줄기

꽂꽂하게 올라온 꽃대

어느 것 하나

도도하지 않은 것 없는

녀석은

새벽에 알맞다

자세히 볼수록 알아갈수록 만날수록

참하고

고와서


맨 얼굴에도 

멎쩍지 않게 웃을 수 있는

만남

두 손 모으는 시간이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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