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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Jun 07. 2018

새우깡 하나, 밥상에 올리고

귀국 전야

콘크리트 섞어 벽돌 찍어내던 공장에 일이 끝나면

반장은 인부들을 불러 모아

소주 한 병에 새우깡을 뜯곤 했다


어릴 적부터

붉은 진흙을 이겨 벽돌집을 짓고 싶었던

하비비는

고향 반둥에 돌아가면

콘크리트 벽돌로 집을 짓는 꿈을 꾸었다


귀국 비행기 표를 끊고

사장이 퇴직금을 적립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새우깡 하나

밥상이랄 것도 없는 책상 위에 놓였다

인도네시아로 돌아가야 할 하비비가 점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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