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플라스틱 소쿠리 위에
삶은 국수가 널렸다
비닐하우스에서 쫓겨나고
방금 전주에서 올라 와
차멀미로 입맛 잃었다던
코살이 국수를 먹으려나 보다
캄보디아에선 국수가 힘내는 밥이다
먹고 힘내려는 코살은 국수를 찾고
때 이른 유월 뙤약볕에
밥맛 잃은 시인도 국수를 찾는다
밥맛없으면 입맛으로 먹는다 했는데
누군가는 살아 보려고 먹고
누군가는 별식으로 찾고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던 이가 그립다
국수 권하는 이와 미소로 말을 나눈다
먹어야 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