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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Dec 31. 2018

부모 마음

실직 중에 분유 사서 보낸 이주노동자

오늘 밤

남은 세밑가지

하나 꺾어지면

이 겨울에도

새 순 돋아

새해라네.

안녕! 2018~

안녕! 2019~


세밑에

분유 사는 어느 남자를 따라 나섰다

분유 값이 그렇게 비싼 줄 몰랐다

그 비싼 분유 가격에다

보내는 값 역시 만만치 않았다

실직한 지 한 달이 넘는 남자는

돌을 두 달 남기고 있는 아이를 위해

열두 통이나 되는 분유를 우체국 국제택배로 보내며

언제쯤 도착할 지를 물었다


그 나라에도 분유가 있을 텐데

왜 돈 들여가면서 보내냐고 묻자

한국 분유가 좋아서라고 답했다


남의 나라에서 일하다 실직 중에도

좋은 걸 주고 싶어 하는 마음

그 마음에 어머니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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