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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Jun 17. 2023

심리학을 공부하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됐다(수필)

이제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살아가라

삶을 살아오다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감당하기 힘든 상황들이 나에게 닥쳤다. 그러나 오직 나를 사랑하자는 생각만으로 버티며 여기까지 왔다.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정신적으로 극복하려고 심리학을 공부했다. 이 상황을 내가 초월하지 않으면, 약간 나를 객관적으로 보지 않으면, 마치 내가 어떤 미션에 참가하고 있는 게임 참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무너져버릴 것 같아서 인간에 대해 공부했다. 


심리학과 정신 분석학을 공부하면 알아챔을 중요하게 여긴다. 


행동의 변화가 바로 안 될지라도 '내가 이런 행동을 하고 있구나!', '이런 행동에 대해 화가 나는구나', '나의 지금 감정은 무시에 대한 분노구나' 이런 식의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을 중요시한다.


나도 아직까지는 행동의 변화는 아니어도 이런 알아차림의 상태까지는 온 듯하다. 그래서 내가 가지는 감정을 알아채고 이것이 지금 상황이 아니라 과거의 결핍이나 애착관계 부족에서 왔을 수도 있다고 여기게 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나의 감정과  상태를 알아채니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상태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듣고 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랐는지가 대강 느낌이 오고 그의 결핍을 알게 된다. 그 결핍으로부터의 생기는 그의 이상 행동을 보게 된다. 


사람들을 만나며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겪다 보니, 인간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난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린아이를 않고 사는 모습이 보인다. 결핍과 상처에서 오는 그 또는 그녀의 행동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직접 만나지 않고 영상으로만 봐도 아등바등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어린 시절 그 사람의 결핍을 보게 된다.


얼마 전 만난 젊은 사업가, 유튜브도 운영하며 꽤 열심히 사는 친구다. 난 이 친구를 만나며 이 친구의 상처를 봤다. 그냥 좀 더 편하게 나를 대해도 될 텐데, 이 친구는 마치 5살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자기가 한 것을 칭찬받고 싶어 하듯이 쉼 없이 떠들어댔다. 결국 난 이 친구의 마음을 알아채고 충분한 칭찬을 해줬다. 공부도 잘했던 이 친구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냥 그대로 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너무 많은 배려와 너무 많은 친절에서 이 친구의 상처를 본다. 


결국 인간은 완벽하게 자랄 수 없다. 나름의 아픔과 결핍을 가지고 이 험난한 세상에 부딪치며 살아가는 것이다. 단지 자기의 문제를 깨닫지 못하고 그냥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아니면 성찰과 통찰을 통해 좀 더 넓게 나와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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