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수학 칼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믿음과 상상 Jan 16. 2024

아이들이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

왜 내 자녀는 학원을 가도 성적이 안 오를까? 



1. 초등 시절

학교 시험이 의미가 없어 내 자녀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잘 모른다. 그냥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평가로 줄 세우기를 하면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중에 많이 쓰는 초등 교재로 얘기를 하면

(1) 디딤돌 응용 80%대 정답률 : 상위 40%

(2) 디딤돌 최상위S 80%대 정답률 : 상위 30%

(3) 디딤돌 최상위 80%대 정답률 : 상위 20%


현실이 이렇다. 그러나 상대평가로 측정을 안 하기에 내 자녀의 수준을 모를 뿐이다. 원래 못했던 아이가 고등을 가도 못하는 것이다. 초등 시절 반에서 중간 정도 한다고 판단되면 대부분 고등 가면 수포자 된다. 



2. 중등 시절

역시 절대평가라 수준을 모른다. 중등은 그래도 등급은 표시해 준다.

A등급을 받는 아이들의 비율이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20~40% 정도다. 따라서 A등급을 받아도 고등 가면 3~4등급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B, C, D, E등급이라면? 대부분 수포자 된다. B등급만 받아도 일부 학군지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엄청 못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3. 고등 시절

상대평가로 나오니 원래 못했던 아이들의 정체가 탄로 난다. 부모들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보통 고등 기준으로 5~9등급 수준의 학생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과외나 공부방 등 일대일 또는 그룹별 수업을 한다. 왜냐하면 학원을 다녀도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학생인데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고등 가면 4등급을 받는다. 4등급이 백분위로 23~40% 정도다. 중학교에서 A등급을 받는 아이들에 해당한다. 


중학교에서 A등급을 받기 쉬운 이유는 대부분 학교에서 수행 만점을 준다. 감점을 주더라도 많이 주지 않는다. 수행이 보통 50점 만점이다. 나머지는 지필인데 중간/기말 지필 평균이 80점이면 그것을 2로 나눈다. 그럼 40점이 된다. 수행 50점+지필 40점=최종 90점이 돼서 A를 받는다. 따라서 실제 A등급은 지필이 중간/기말 평균 80점만 넘으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A를 받는 아이들이 많은 거고 부모 들은 내 자식이 A를 받으니 고등 가서 공부를 잘할 거라는 착각에 빠진다. 



4. 교육 유튜버들이 말하는 잘못된 정보

교육 유튜버들이 말하는 초중고 공부 방법이 달라서, 고등학교 가면 공부 못하는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아주 일부만 맞는 말이다. 그냥 원래 못했던 아이가 고등 가서도 못하는 것이다. 공부 방법이라고 얘기하면 부모들은 기대를 한다. 공부방법만 바꾸면 우리 아이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없다. 


핵심은 성실한 노력에 의한 누적된 학습량이다. 정직하고 많은 양의 학습을 하다 보면 뉴런이 형성되고 시냅스의 연결이 강화되어 아이들은 더욱더 잘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이 뒷 받침될 때 유능한 선생님들이 공부법을 교정해 주면 더욱 성적이 오른다. 


누적된 학습량도 없고 열심히도 안 하는데 공부법만 바꾸면 될 것 같은가? 택도 없다. 공부는 피나는 노력과 절제가 뒷받침되는 치열한 싸움이다. 그런 것이 있은 후에 공부법이 추가되어야 성적이 오를 수 있다. 


대부분 아이들은 4등급 받을 노력만 하기에 고등 가면 4등급이고, 3등급 받을 노력만 하기에 고등 가면 3등급이다. 내 자녀는 열심히 하는데 왜 3~4등급인지 궁금한가? 그 정도 열심히 하는 것이 3~4등급 정도 받을 정도의 노력이라 그렇다. 



5. 공부에 유전자는 존재하나?

존재한다고 본다. 초등학생 기준으로 상위 1%와 하위 30%는 유전자의 영역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상위 1%는 뒤에 있는 학생들이 노력으로 따라잡기 힘든 영역이다. 반대로 하위 30%는 노력이나 여러 가지 방법을 써도 공부라는 행위를 효과적으로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다른 대안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지필고사 형태의 공부를 잘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나머지 그룹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상위 2~30%까지 학생들은 누가 더 학습과 관련된 행위를 많이 했느냐가 순위를 가른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고3과 수험생을 가르치는 수능 강사들은 왜 노력하면 다 된다고 말을 하는가? 

그 사람들은 진정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쳐보지 못해서 그렇다. 


초등학생 기준으로 하위 20%는 특성화고를 진학한다. 물론 특성화고에도 우수한 학생들이 있으므로 모두 못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이렇게 가정하자. 그렇다면 나머지 80%의 학생들이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를 진학한다. 


보통 고3 전문 강사들이 수능에서 성적을 올렸다고, 노력하면 된다라고 말하는 등급은 4~5등급대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을 1~2등급으로 올렸다고 자랑한다. 4~5등급의 비율이 백분위로 23~60%의 학생들이다 범위가 넓다. 같은 4등급이라도 23%냐 40%냐는 엄청난 차이다. 만약 23% 4등급이라면 특성화고 학생들을 포함한 초등 기준으로는 상위 18%에 해당한다. 만약 50%라고 해도 특성화고 학생들을 포함해서 생각하면 초등 기준으로는 상위 40%에 해당한다. 상위 40%는 초등 시절 디딤돌 응용 80%대 정답률이 나오는 엄마들이 공부 잘하고 성실하다가 생각하는 아이들 그룹이다. 


결국 고3 전문 강사들이 노력하면 된다는 그룹 중 가장 못하는 5등급의 중간 상위 5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초등 기준으로는 꽤 잘한다고 판단하던 학생들이다. 고3 전문 강사들은 정말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초중에 수포자가 되어 특성화고를 가든가, 아니면 일반고에 가서 6~9등급을 받아 아예 수학을 안 하기 때문이다. 


수능 강사들이 광고 많이 하는 4등급에서 1~2등급으로 성적 올랐다는 아이들도 4등급이 23~40%인데 이것을 특성화고 학생들 포함한 초등 기준 수치로 해석하면 상위 18~32%에 해당되는 수치다. 초등시절 상위 30% 학생들은 최상위S 80%대 정답률이 나오는 우수한 학생들이다. 기본적으로 말이 통하고 노력하면 극복이 가능한 학생들이다. 따라서 초등 기준으로 상위 30%대의 우수한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 4등급 받다가 다시 노력해서 1~2등급 받는다는 의미다. 초등 기준 상위 30%이므로 기본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다. 



6. 교육 유튜버들은 왜 잘못된 정보를 생산되는가?

(1) 정작 자녀가 없는데 자녀 교육을 얘기하는 유튜버가 있다. 

(2) 고등을 가르쳐본 적이 없는데 고등 수학을 얘기하는 초중만 가르쳐본 유튜버가 있다. 

(3) 경력이 3~5년 남짓인데 15년 이상 아이들을 가르쳐야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책에서 보거나 다른 유튜버의 내용을 참고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말하는 유튜버가 있다. 

(4) 초등 정말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쳐보지 않고, 고3과 수험생만 가르쳐본 경험으로 얘기하는 유튜버들이 있다. 수능 4등급이 초등으로 치면 꽤 우수한 학생들이다. 그들이 못한다고 얘기하는 아이들과 초중 학부모가 생각하는 못하는 아이들의 기준이 다르다. 



매거진의 이전글 학원은 필요한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