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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Jan 29. 2024

한탄강 트레킹+철새 보기+산정호수

낯선 대학 동기 8명과 함께 떠나는 당일치기 철원 여행 

대학 동기 8명이 함께 당일치기 철원 여행을 갔다 왔다. 이 여행을 기획한 사람은 여행 전문가 "고재열"이다. 이 친구는 신방과를 졸업하고 기자를 하다가 여행 전문가가 되어서 각종 여행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틀에 박힌 여행사 여행이 싫증 난다면 네이버에 "고재열"을 검색하기를 추천한다. 몇 번 친구가 기획한 여행을 따라다녀보니 신뢰가 높아져서 시간만 되면 친구가 기획한 여행을 따라다닌다. 


일요일 아침 8시 2대의 차로 나눠서 우리는 합정역과 잠실역에서 출발했다. 첫 번째 접선지는 재열이가 추천한 취나물 국밥집이다. 포천에 있는데 메뉴가 순댓국과 취나물 국밥 2개밖에 없었다. 취나물 국밥은 뭔가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다. 고기가 들어갔음에도 느끼하지 않다. 우리는 이것으로 아침을 때웠다. 사실 때웠다는 표현보다는 푸짐하게 먹었다.



아침을 먹고 승일 공원에 주차하고 우리는 한탄강으로 내려갔다. 아쉽게 얼음이 녹아 얼음 위를 걷는 트레킹은 못했지만, 따뜻한 날씨 덕에 여유 있게 주변을 걷고 구경했다.



그날 처음 본 친구들도 있고, 한 두 번 본 친구들도 있어서 주변을 거닐며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도 재밌었다. 전공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다양한 친구들이 모였다. 서로 다른 분야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들. 대학 교수, 검사, 중소기업 사장, 정치 평론가, 여행 전문가, 그리로 자칭 작가이고 싶은 나까지..


대학 교수에게 듣는 요새 대학이 등록금이 15년째 동결이라 힘들어서 외국 학생들을 정원 외로 모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 정치 평론가에게 듣는 윤석열 정부와 총선 및 한동훈과 이준석과의 관계. 검사에게 듣는 독일 유학과정에서 깨달은 점,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에게 듣는 안 짤리기 위해 요새 임원을 서로 안 하려는 세태, 중소기업 사장에게 듣는 사장이 을일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현실 등등...


다 잘 나가고 멋져 보이는데 막상 얘기를 해보면 나름의 고충이 있다. 한탄강을 물 위에 떠 있는 부표 다리로 종주하고 우리는 민물 매운탕을 먹었다. 역시 푸짐하고 맛있었다. 아쉬운 건 내가 운전 당번이라 같이 술을 못 먹었다는 것.


점심을 배불리 먹고 우리는 차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까지 꽤 많은 거리를 걸어서 왔다.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의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를 듣느라 시간 가는지 몰랐다. 그리고 철새가 있는 민통선 부근으로 이동해 두루미를 찾아다녔다.


먹을게 별로 없는지 논두렁에 얼굴을 박고 있는 두루미들


여기서 끝난 줄 알았는데, 포천 산정호수로 이동하라는 재열이의 명령에 우리는 차를 타고 산정호수로 갔다. 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고, 얼음 위에서 썰매도 탔다.



마지막은 포천 이동갈비와 냉면으로 마무리



음식도 푸짐하게 먹고, 볼 것도 다양하게 보고.


이것이 여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등산이 아니니 너무 힘들지 않아야 하고, 친구들과 얘기도 나눠야 하고 맛있는 것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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