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수학 칼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믿음과 상상 Jul 11. 2024

현실적으로 고등 수학 내신 1등급 받는 방법

고등학교 가서 내신 1등급 받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지방이나 공부를 못하는 고등학교들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학군지에서 수학 내신 1등급 받는 것은 수능에서 1등급 받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수능은 100분 동안 30문제를 보기 때문에 시간의 부족 현상이 없고, 여러 범위에서 30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 위주로 공부하면 어느 정도 문제 유형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출문제를 많이 반복하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반면에 학교 내신은 적은 범위에서 출제합니다. 또한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시간이 모자라게 냅니다. 더욱이 전혀 예상하기 힘든 문제도 출제하곤 합니다.  100분 30문제인 수능에 비해, 내신은 50분 20~25문제입니다. 수능으로 치면 50분 동안 15문제가 출제되어야 맞는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학군지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시간이 모자라서 내신 시험을 못 봅니다. 보통 3등급이나 심지어 4등급 상위권까지도 시험지 오답을 시키면 거의 1~2문제 빼고는 다 풉니다. 단, 시험시간에 못 풀 뿐이죠. 


그런 측면에서 고등 수학 내신 1등급은 수능 1등급보다 받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받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요?



1. 공부를 못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들

이 학교의 시험 문제는 중학교 수준으로 보통 시간 부족 현상이 없고, 학교 프린트만 암기하면 2등급이 보장됩니다. 여기서는 1등급 받기가 쉽겠죠. 그래서 요새는 이런 학교가 경쟁률이 높다고 하네요.



2. 초등부터 경시를 하며 절대 실력을 만든 학생들

영과고 떨어지거나 영과고 갈 수 있어도 의대 갈려고 일반고를 선택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초등부터 경시 수준까지 심화 학습을 한 아이들은 기본 속도의 차이가 넘사벽입니다. 거의 선생님들과 비슷하거나 선생님들보다 문제 푸는 속도가 더 빠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당연히 많은 학습량을 소화하고(한 학기 기준 5권~7권 분량) 1등급을 받습니다.



3. 수학만 올인하는 학생들

평범한 학생들은 수학만 올인하지 않고서는 1등급을 받기 힘듭니다. 이런 올인을 하기 위해서는 무지막지한 학습량을 내주는 학원을 다녀야겠죠. 그런 학원들은 정말 다른 과목은 공부를 못할 정도의 과제를 내줍니다. 학원생 50% 이상이 숙제를 베껴서 하고, 10% 정도가 제대로 숙제를 해옵니다. 이 10%가 1등급을 받습니다. 그것을 광고로 신입생을 모읍니다. 그 학원에서 무지 막지 한 학습량에 숙제 베끼는 습관만 들인 50%의 아이들은 여전히 성적이 안  나와 다른 곳으로 옮기겠죠. 이런 학원은 수학뿐만 아니라 영어도 있습니다. 1 주일 내내 영어만 해야 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는 학원들이죠.


이런 학원에서 1등급을 받는 부류는 두 부류입니다. 첫 번째는 다른 과목을 버리고 수학만 해서 수학은 1등급을 받지만, 다른 과목은 3등급 정도로 떨어지는 부류. 결국 이 부류는 다른 과목 내신을 위해서 이 학원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두 번째는 다른 과목을 메이드 한 부류, 간혹 국어와 영어 정도를 메이드 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와서 국어 내신은 혼자 할 정도로 언어능력이 높은 아이들이죠. 영어도 어느 정도 메이드가 돼서 내신 때 2~3주 과외로 해결하며 시간을 확보합니다. 과학의 경우도 방학 때 미리 선행을 하고 학기 중에는 혼자 하거나 내신 때 2주 정도 과외나 단기 특강을 듣습니다. 이 부류의 학생들도 남는 시간을 수학에 올인해서 1등급을 받습니다. 저는 이 부류의 학생들을 많이 가르쳐봤는데 기본적으로 학기 중에 다니는 학원이 2개 이하입니다. 웬만한 과목을 혼자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른 후, 거기서 절약된 시간을 수학에 올인하는 것이죠. 



4. 결론

그러므로 경쟁이 심한 학군지 내신 수학에서 1등급을 받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자녀가 그런 학교에 다닌다면 과도한 학습량의 내신에 몰빵 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선행과 내신을 병행하여, 고2부터는 수리 논술과 수능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 교과나 학생부 종합 수시에만 몰빵 하지 말고 수시 논술과 정시 수능도 준비하는 것이죠. 보통 논술과 수능은 재수생이 강세지만 재학생도 고2부터 2년 정도 준비하면 경쟁력이 있습니다. 사실 재학생이 경쟁력이 없는 이유는 고3까지 내신에 몰빵하고 자소서 및 수시 준비하느라, 논술과 정시를 등한시하기 때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등학생들 내신 대비를 하면 항상 느끼는 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