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중학생이 되었다. 난 여전히 외톨이였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나도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남녀공학이지만 남녀 합반은 아니었다. 남자반이 7개, 여자반이 4개였다. 친구가 없던 나는 할 게 없어 공부를 했다.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쉬는 시간에 할 게 없어 공부를 했고, 집에 가면 심심해서 공부를 했다. 그렇게 나는 중3이 되었다.
학교에는 소위 날라리나 일진이라고 부르는 그룹이 있었다. 중3 내 짝꿍은 그런 일진 그룹에 속한 경미라는 애였다. 경미는 쉬는 시간마다 담배를 폈다. 그런 경미가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혹시 담배 있냐?”
“어? 나? 담배 안 피우는데?”
“그럼 그렇지. 너 까짓게 담배가 있겠냐? 물어본 내가 바보지.”
중학생이 돼서 처음으로 말을 걸어준 친구였다. 그날 난 집으로 가서 엄마 담배를 찾았다. 엄마는 아빠가 떠나시고 몇 년 후부터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거실 탁자 위에는 엄마 담배와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난 담배를 피면 경미와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한 모금을 빨 때마다 기침이 났지만 나는 계속 연습했다. 그리고 엄마 담배를 가지고 학교에 갔다.
점심시간.
점심을 빨리 먹고 난 학교 건물 뒤에 있는 창고 쪽으로 갔다. 이곳은 일진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곳으로 유명했다. 창고 구석에는 경미를 포함한 일진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가래침을 뱉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멀리서 일진애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주성이라는 남자애가 화장을 짙게 한 어떤 여자애를 뒤에서 안으면서 말을 걸었다.
“야~ 씨발. 언제 줄 거야? 나도 한번 줘. 다른 애들은 다 줬으면서 왜 나만 안 줘.”
“아이 씨발 이것 놔. 내가 걸레냐? 아무나 주게? 너랑 나랑 사귀냐? 난 아무나 안 줘.”
“그럼 사귀자고. 사귀면 되잖아.”
한참 자기들끼리 떠들던 일진 애들이 드디어 나를 발견했다.
“근데 저기 담배 피우는 애 누구냐? 처음 보는 애 같은데?”
그때 경미가 나를 알아봤다.
“아~. 재? 우리 반 내 짝꿍인데, 담배 피네?”
경미는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야? 너 이름이 은정이라고 했냐?”
난 일부러 먼 산 쪽을 보고 담배를 피우면서 경미가 다가오는 것을 모른 척했다.
“응? 경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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