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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학 칼럼

결핍으로 부자가 된 부모, 충만으로 부자를 키우는 부모

1. 결핍은 강력한 에너지이지만, 결국 자신을 파괴한다

많은 부자들의 시작은 결핍이었다. 가난, 열등감, 인정받고 싶은 욕망.
그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추진력이다.


배고픔이 사람을 일으키고, 두려움이 집중력을 만든다. 하지만 결핍은 연료일 뿐, 방향은 아니다.

결핍으로 출발한 인생은 늘 ‘부족함의 기억’을 품고 달린다. 그래서 목표를 이뤄도 다시 불안해진다.


부자가 되어도 더 큰 부를 쫓고, 성취해도 평화는 오지 않는다.

그들은 돈을 벌지만 마음의 평화를 잃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결핍 기반 자아(deficit-based self)’라고 부른다.
자기 가치는 성취로 측정되고, 멈추면 존재가 사라질 것 같은 공포가 그들을 지배한다.


결국 그들은 더 큰 부를 쫓으면서도 자기 안의 빈 공간을 더욱 키워간다.
그들은 부유하지만, 자유롭지 않다.




2. 충만은 조용하지만, 부를 끌어당긴다

반면 어떤 사람은 이미 충분하다고 느낀다. 그는 아직 부자가 아니더라도, 이미 부자의 진동으로 산다.


결핍의 상태에서는 뇌가 ‘생존 모드’로 작동한다. 위험을 피하려 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즉각적인 보상에 집착한다. 하지만 충만의 상태에서는 ‘창조 모드’가 켜진다. 호기심, 직관, 신뢰가 활성화된다.


결핍은 부를 벌게 하지만, 충만은 부를 끌어당긴다.

전자는 ‘돈의 노예’가 되고, 후자는 ‘돈의 주인’이 된다.
그에게 돈은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는 도구다.




3. 결핍의 부모는 공부를 ‘무기’로 만든다

많은 부모들이 말한다.
“세상은 냉정하니까, 공부라도 잘해야 한다.”

그 말은 사실 이렇게 번역된다.
“지금의 너로는 부족하다.”


결핍의 부모는 불안을 동력으로 삼는다. 아이에게 결핍을 주입하며 공부시킨다. 하지만 그 에너지는 오래가지 않는다. 그건 아이의 ‘두려움’을 자극할 뿐, ‘탐구심’을 키우지 못한다.


결핍형 아이는 공부를 ‘불안을 잠재우는 진통제’로 한다. 그래서 성적이 떨어지면 존재가 무너진다.
결국 공부는 아이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칼날이 된다.




4. 불안은 뇌를 닫고, 호기심은 뇌를 연다

신경과학적으로 불안은 학습을 방해한다.

두려움을 느낄 때,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사고와 창의의 중심인 전전두엽이 위축된다.

즉, 불안한 아이는 생각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안전함과 호기심을 느낄 때 도파민은 ‘쾌락 회로’가 아닌 ‘탐색 회로’를 자극한다.

이때 뇌는 지식을 흡수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


결국 결핍형 학습은 아이를 ‘빠르게’ 만들지만, 충만형 학습은 아이를 ‘깊게’ 만든다.




5. 부모의 진동이 아이의 공부를 결정한다

아이의 공부 태도는 부모의 말보다 부모의 에너지를 따른다.

불안한 부모는 “괜찮아”라고 말하면서도, 눈빛과 목소리에서 불안을 흘린다.
아이는 그것을 감지하고 함께 불안해진다.


반대로 평화로운 부모의 진동은 아이의 뇌파를 안정시킨다.
“너의 속도를 믿어”라는 말은 자존감의 씨앗을 심는 행위다.

부모가 결핍의 진동으로 살면 아이는 성취해도 불안하다.
부모가 충만의 진동으로 살면 아이는 실패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6. 공부의 본질은 자기 확장이다

공부는 세상을 정복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이다.

수학은 논리의 훈련이고, 문학은 감정의 확장이며, 역사는 인간 본성의 탐구다.


하지만 결핍의 부모는 공부를 ‘성공의 도구’로 만든다. 그래서 아이는 공부를 사랑할 수 없다.
공부는 ‘나’를 위한 행위가 아니라, ‘인정받기 위한 노동’이 된다.


충만의 부모는 다르게 말한다.
“공부는 너의 가능성을 여는 열쇠야.”

이 말은 아이의 마음에 ‘탐구의 불’을 붙인다.
공부는 그때부터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자유의 통로’가 된다.




7. 결핍으로 사는 삶과 충만으로 사는 삶

결핍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늘 채워야 한다. 결핍으로 공부한 아이는 늘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충만으로 사는 사람은 이미 채워져 있다. 충만으로 공부한 아이는 이미 자신을 믿고 있다.


결핍은 외부의 부를 만들지만, 내부의 평화를 잃게 하고, 충만은 내부의 평화를 만들며 외부의 부를 자연스럽게 끌어온다.




8. 결론 — 부도, 공부도, 결국은 의식의 문제

진짜 부는 통장에 쌓이는 돈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평화다.

진짜 공부는 시험지를 채우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을 확장하는 일이다.


부모가 결핍의 진동으로 살면 아이에게는 두려움의 유산이 남고, 부모가 충만의 진동으로 살면 아이에게는 평화의 유산이 남는다.


결국 부자도, 공부 잘하는 아이도 결핍을 이겨낸 사람이 아니라, 충만을 유지할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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