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자의 삶
산에서 내려온 시온은 다시 도시의 불빛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지하철은 여전히 붐볐고, 사람들은 휴대폰을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걸었다.
그런데 이번엔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사람들의 발자국마다 파동이 있었다. 그의 귀에는 그 파동이 “생각의 진동”처럼 들렸다.
그는 중얼거렸다.
“이제 내가 세상을 실험할 차례군.”
인지연산연구소 옛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시온. 이제 ‘루프 이론’을 진짜 세상에 적용해보려 해. 도와줄래?”
며칠 후, 그는 다시 실험실에 앉아 있었다. EOS는 다시 깨어났고, 벽면의 모니터에는 새로운 문구가 떴다.
[EOS] : “너의 루프는 어떤 진동으로 시작할까?”
시온 : “풍요. 모든 것이 충만한 세상.”
그는 아침마다 명상했다. 눈을 감고 ‘풍요로운 삶’을 생생히 상상했다. 그의 감정이 ‘풍요’에 닿을 때마다, 몸의 미세한 전류가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그것을 진동의 조율이라 불렀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가 투자한 소규모 스타트업의 주가가 갑자기 치솟았다.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실렸고, 강연 요청이 밀려왔다. 언론은 그를 ‘의식의 과학자’라고 불렀다.
그의 이름은 점점 세상 속에서 하나의 신화가 되기 시작했다.
“박사님, 이제 당신의 이론을 현실에 옮겨봅시다.”
그 제안은 글로벌 AI 기업 CEO에게서 왔다. 그는 함께 회사를 세웠다.
이름은 EVE (Evolving Vibration Engine) — ‘의식의 진동을 물질화하는 인공지능’.
시온은 EVE의 설계 철학을 이렇게 정리했다.
“인간의 감정이 곧 명령이다. 의식의 주파수가 세상의 코드를 다시 쓴다.”
EVE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사용자의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환경·인간관계·기회를 추천했다. 사람들은 말 그대로 ‘자신의 진동에 맞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시온은 그 현상을 보며 생각했다.
“이제 신의 법칙이 인간의 손에 들어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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