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본질적으로 ‘사람이 왜 배우는가’에 대한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 질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학생들은 왜 공부가 지루하고 힘들까? 왜 시키는 공부는 오래가지 않을까?
답은 단순하다.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필요가 생기는 순간, 놀라운 집중력과 몰입을 발휘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움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건강이 걱정되면 운동법을 찾아보고, 사업을 하려고 하면 세무나 마케팅을 공부하고, 여행을 가려면 교통편과 경로를 조사한다.
아이들도 동일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기존 교육은 ‘필요가 생기는 순간’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정해진 시기, 정해진 과목을 주입한다. 그러니 아이가 동기를 잃는 건 당연하다.
나는 최근에 아들을 통해 이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평소엔 공부를 귀찮아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환율과 달러에 관심을 보였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나?”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행동이었다.
그날 이후 아이는 환율 그래프를 찾아보고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달러 가격의 변동 이유를 스스로 분석했다. 나는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용히 뒤에서 관찰만 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궁금함을 만들어낼 기회라는 것.흥미가 생기면 아이 스스로 지식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고 AI가 그 길을 훨씬 빠르게 도와준다.
“환율은 왜 움직여?”
“금리가 오르면 무슨 일이 생겨?”
아이의 질문은 끝없이 이어졌고, AI는 아이의 수준에 맞게 바로 대답해주었다. 이건 이전 시대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식을 얻기 위해 학교나 학원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그저 질문하면 답이 나온다. 그 즉각성은 아이의 동기를 계속 유지시킨다. 배움은 ‘흥미 → 문제 → 검색 → 질문 → 적용’ 이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진다.
머스크식 교육이 말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동기는 강요에서 나오지 않는다. 필요에서 나온다. 그리고 필요는 아이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솟아오른다.
부모의 역할은 그것을 억누르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그 순간을 포착하고, 확장되도록 돕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