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이 있다면 수능 수학 4등급도 명문대를 갈 수 있다
학생들이나 자녀들을 가르쳐보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하드웨어-아이큐, 공부머리, 학습 능력, 학습량, 언어 능력, 학습 경험 등등-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제 자녀들을 지도하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되는 아이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벽에 제 로드맵을 수정하게 하는 자녀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가지고 있는 경험이 다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일 것입니다.
그럴 때는 로드맵의 수정이나 차선책을 써가면서 지도를 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원칙에 충실한 것이지만 그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르친 제자 중에 스카이 공대를 들어간 제자가 있습니다. 이 제자는 독서를 많이 해서 이해력은 좋으나 이과보다는 문과 쪽에 약간 가까운 제자였습니다. 어렸을 때 경시대회 등도 경험하지 않고, 평범하게 수학을 공부했고, 중학교 때 심화도 많이 안 해 문제 해결력도 부족했습니다. 평소 답지나 해설지도 자주 참고했고요.
예비 고1 겨울방학부터 제가 지도했는데, 이해력은 좋으나 심화 능력이 떨어지니 일품 수준을 넘는 문제집을 푸는데 한계가 있었고, 지필고사를 못 보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 제자는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해서 지필고사를 조금 못 봐도 수행에서 메꿔서 결국 고등 3년 내내 이과에서 수학 1등급을 받고, 수시로 스카이 공대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이 제자가 심화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신을 잘 따서 수시로 가는 방향으로 입시 계획을 짜줬고 주로 반복과 오답 위주로 공부시켜, 지필고사 때 킬러 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를 맞힐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실제 이 학생은 이과 수능에서 4등급의 성적을 받았으나 내신이 1점대 초반이고, 면접 준비를 잘해서 수시로 명문대를 합격한 것이죠.
유튜브에서 많이 나오는 공부법들이 잘 적용이 안 되는 것은 우수한 학생들의 방법이라, 하드웨어에서 차이가 나는 학생들이 따라 하기가 힘들어서인 이유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 책에서 언급한 방법들이 자녀에게 잘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차선책을 써야 합니다. 차선책을 사용해도 아이들이 명문대에 갈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이런 방법들을, 제가 쓴 책에서는 지면 관계상 다 실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케이스별로 조금씩 대처방안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녀의 상황에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자녀가 열심히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극복할 방법들은 충분히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