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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Jul 24. 2023

경험과 성찰 vs 믿음과 상상

카톡 프로필 메시지를 한 동안 [경험과 성찰]로 적었었다. 


쉬흔 즈음을 살아보니 지인들의 많은 죽음을 보게 되고, 그 이외의 인생의 굴곡을 겪다 보니 이런 경험들로부터 한 단계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마치 이런 고난의 경험이 없었다면 그냥 사는 데로 생각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똑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똑같은 세상을 바라봤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큰 역경들은 지금까지 내가 믿었던 가치들을 의심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기존의 가치를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새로운 가치를 판단하는 가치관을 만들도록 돕는다. 이렇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어서일 수도 있다. 내가 믿었던 가치들이 붕괴하면 세상을 살아갈 힘이 남아있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고 이것을 '성찰'이라 불렀다. 


그리고 이제 과거의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카톡 프로필을 [믿음과 상상]으로 변경하였다. 


[경험과 성찰]은 어쨌든 과거를 사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경험을 통해 성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이 세상의 연기자임을 드러내는 메시지이다. 인간은 만들어진 배역을 충실히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니라, 새롭게 스토리를 만들고 플롯을 짜는 연출자이다.


이제 미래를 향해 연출자로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만들어진 과거를 수동적으로 경험하고 성찰할 필요가 없다. 나의 연출로 만들 세상을 상상하고, 그리됨을 믿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나는 상상하고 내가 만든 세상을 내가 미리 짜놓은 스토리대로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러함을 바라지 않고, 그리됨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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