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형 성공과 정렬형 성공

요즘 나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다르게 보게 됐다.

우리는 흔히
“죽도록 노력했다”,
“하루 18시간을 버텼다”,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이야기를 성공담으로 배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말한다.


이 정도도 못 하면서 성공을 말하지 마라.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들은 실제로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결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게 모든 사람의 길은 아니다. 나는 요즘 성공에도 두 종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1. 투쟁형 성공

투쟁형 성공은 이런 특징이 있다.

강한 신념

극단적인 노력

자기 혹사

밀어붙이기

불안과 결핍을 연료로 삼는다


이 방식은 분명 작동한다. 불안이 클수록 더 달리고, 두려움이 클수록 더 버틴다. 그래서 빠르게 올라간다. 하지만 대가도 크다.


몸이 망가지고

관계가 무너지고

늘 긴장 상태다


무엇보다 문제는, 이 방식은 재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도 집착도 없고, 그 정도 에너지도 없고, 그렇게 살도록 설계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따라 하다 보면 숨이 막힌다. 좌절한다. 자존감이 무너진다. 그리고 스스로를 탓한다.

“나는 왜 저 정도도 못 하지?”




2. 정렬형 성공

내가 요즘 체감하고 있는 건 이쪽이다. 정렬형 성공은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먼저 상태가 바뀐다

그다음 행동이 나온다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여기서는 불안이 연료가 아니다. 설렘과 살아 있음의 감각이 기준이다.


이 질문이 핵심이다.

이 선택이 나를 살리는가, 소모시키는가?


정렬형 성공의 특징은 이렇다.

억지로 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보다 “맞는 일”을 고른다

통제 대신 흐름을 탄다

남의 기준보다 내 감각을 따른다


겉으로 보면 느슨해 보인다.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정확하다. 쓸데없는 에너지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3. 왜 투쟁형 성공담이 더 크게 들릴까

간단하다. 투쟁은 드라마가 되기 쉽다.

고통, 인내, 역경, 승리.

이야기가 된다.


반면 정렬형 성공은 조용하다.

“어느 순간 방향이 바뀌었고 그다음부터 일이 술술 풀렸다.”

이건 서사가 약하다.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는다.




4.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다

투쟁형 성공이 맞는 사람도 있다. 그 방식으로 성장하러 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정렬형 성공이 맞는 사람도 있다. 나처럼, 그리고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처럼.

문제는 투쟁형 성공을 유일한 정답처럼 강요할 때 생긴다. 그러면 정렬형 인간들은 계속 자기 자신을 배신하며 산다.




5. 나는 이제 이렇게 정의한다

성공이란, 더 많이 버티는 게 아니라 더 나답게 사는 것이다. 더 참고 견디는 게 아니라 더 정확하게 나를 존중하는 것이다.


투쟁형 성공은 싸워서 이기는 길이고, 정렬형 성공은 맞는 자리로 이동하는 길이다.

나는 이제 싸우지 않는다. 맞추고 간다. 그리고 그게, 훨씬 편하고 훨씬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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