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심화 지도법
강의식 학원 구조에서는 실력이 안되면 심화를 시킬 수가 없습니다. 실제 실력이 안되는데 심화를 시키면 못 따라가고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어 수포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진도로 수업을 나가니 숙제를 못하거나 베끼는 경우도 생기고, 날림으로 푸는 경우도 생깁니다. 경시 학원 같은 경우는 정기 평가를 잘 봐서 밑에 반으로 안 떨어지려고, 답지를 통째로 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고등 가면 3~4등급으로 추락합니다.
엄마표로 집에서 여유를 가지고 존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를 믿어주고, 시간제 학습법으로 최대한 스스로 심화를 풀어갈 수 있도록 기다려줍니다. 이것을 하기 전에 개념 교재부터 스스로 독학하는 습관을 길러주면 좋습니다.
개념 교재 독학 습관이 완성되면, 심화 교재 독학이 가능해집니다. 단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처음 3개월 정도는 엄마가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읽고 공부하는지? 오독해서 헤매지는 않는지, 마지막 방정식 형태의 마무리를 초등식으로 푸는 법을 몰라서 해결을 못 하는지 등등......
이런 심화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지치게 하는 것들은 빨리 개입을 해주면 좋습니다. 언어 능력 부족으로 문제 오독을 해서 뻘짓을 하고 있으면, 교정을 해주고, 다 풀었는데 마무리 선행 계산이 안되면 해설지를 보며 초등 방식으로 계산하는 법 등을 알려줘야 합니다.
이렇게 제대로 1년이 지나면 놀랍게도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것은 제가 첫째, 둘째 자녀를 가르쳐보고, 다른 초등학생들을 지도해 본 경험에서 얻은 것이에요. 물론 강의식이 아니라 개별식으로 다 기다려주는 방식으로 시킨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없는 대부분 강의식 선생님들은 심화는 잘하는 아이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사실은 심화를 통해서 아이들이 잘해지는 것이고, 실력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수학은 생각을 하고 몰입을 하고 집중을 해야 실력이 늡니다. 생각 없이 푸는 연산교재나 개념 교재는 소용이 없고요. 암기식의 유형 교재는 내신 대비에는 탁월하나 수학 실력 향상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력이 부족한데 심화를 시키고 싶다면, 개별 진도가 가능한 학원을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념은 현행 과정만 따라가게 진도를 나가달라고 부탁하고, 선행은 안 빼도 되니, 심화를 학원에서만 시간제로 천천히 시켜달라고 부탁합니다.
간단하게 개념 교재 10~20분 정도 수업을 통해 개념과 숙제 풀이 오답이 마무리되면, 나머지 시간은 심화 교재를 학원에서만 천천히 풀리고, 모를 때 힌트 주고 해달라고 하세요. 한 학기 과정을 1년 동안 해도 되니 진도에 구애받지 말고 해 달라고요. 그리고 숙제는 개념 교재에서 내달라고 합니다.
아이가 개념교재 숙제를 하고, 학원 와서 숙제 오답 및 다음 단원 개념 학습이 보통 30분 이내면 충분합니다. 개념 교재 오답이 많으면 집에서 채점시키고, 1차 오답까지 해서 보내세요. 이런 방식을 해 줄 수 있는 공부방이나 소규모 학원을 찾아보세요. 오히려 이런 방식의 학원이 대치동에 더 많습니다. 대부분 담당 선생님이 비율제로 수업하기 때문에 진도나 교재등에 대한 협의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