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더 좋아요
요즘은 이상하게 엄마보다 아빠가 좋아요.
와와는 가끔 아빠랑 단둘이 있고 싶기도 해요.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이 그래요.
아기 시절에는 엄마만 좋아해서 아빠가 안아주겠다고 해도 팔을 휘휘 세게 휘둘렀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은 아빠랑만 있고 싶지 뭐예요.
엊그저께는 엄마를 방에 가둬 놨어요.
엄마랑 아빠랑 셋이 방에서 놀다가
“아빠랑만 놀 거야! 엄마 저리 가!” 하고 아빠 손을 잡고 방문을 나오고선 방문을 닫았어요.
이제 와와도 커서 방문을 ‘쾅!’ 닫을 수 있어요.
엄마는 벙찐 표정이었지만, 어떡해요. 아빠만 좋은걸요.
한참 아빠랑 재밌게 노는데, 엄마가 방 안에서 할머니랑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엄마가 자꾸 ‘개꿀’이래요.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는 와와랑 놀고 싶은 걸 거예요.
오늘은 이상하게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고 싶었어요.
아빠가 와와를 위해 포근한 이불을 깔아 주었어요.
엄마가 와서 토닥여 주길래 “엄마 저리 가! 아빠랑 잘 거야.” 했어요.
엄마는 정말이냐며 슬픈 목소리로 물었지만, 미소를 띠고 순식간에 슝 하고 사라져 버렸어요.
와와는 아빠에게 손을 잡아 달라고 했어요.
아빠 손을 잡고 있으니, 아빠가 일 가고 없을 때가 생각나서 울적했어요.
“아빠 일 가면... 와와는 혼자서 아빠 기다려...”
아빠에게 촉촉한 눈빛을 보냈어요.
아빠는 약간 당황한 것 같았지만,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어요.
그리고 와와는 잠이 들었어요.
잠결에 엄마랑 아빠랑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엄마가 아빠에게 딸이 아니라 여자친구 낳아 줬으니, 아빠는 엄마에게 잘해야 한대요.
아빠는 엄마가 노력이 부족하대요.
예전에 와와가 심하게 엄마 껌딱지였을 때,
엄마가 아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거라며 아빠는 통쾌하대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빠가 없었어요.
오늘은 아빠가 출장 가서 엄마랑 둘이 자야 하는 날이래요.
와와는 갑자기 엄마가 좋아졌어요.
“엄마! 와와는 엄마가 우주만큼 좋아.”
엄마가 행복하다며 뽀뽀를 마구마구 해 줬어요.
그런데요, 아빠가 돌아오면 다시 아빠랑만 놀 거예요.
쉿! 이건 엄마에게 비밀이에요. 진짜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