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취가 중요한 이유

100점보다 소중한 동그라미 하나

최근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마음의 피난처처럼 삼았던 것이 바로 드라마 몰아보기였죠.

당시에는 현실을 잠시 잊기 위해 드라마에 몰입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들이 많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요즘은 인기 웹툰이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완성도가 높아지고,

대사나 내용도 깊이가 있어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처럼 감명 깊은 대사가 나오면 화면을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길 때도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에서 드라마를 요약해 주는 채널이 잘 정리되어 있어, 화제가 되는 작품은 요약본을 먼저 본 후 흥미가 생기면 정주행하는 방식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 관심을 끈 드라마는 TVING의 스터디그룹입니다.

다소 거친 폭력 장면이 많긴 하지만, 극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중간중간 생각해 볼 만한 대사도 많아 몰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단한 승리가 아니어도 된다.
패배감을 위로해 주는 건
100점짜리 시험지가 아니라
동그라미 하나면 충분하니까

이 대사는 극 중 주인공이 시험을 볼 때 거의 0점을 받다가,

우연히 한 문제를 맞히면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목표가 너무 크면 도달하기 어려워 좌절하기 쉽지만,

작은 성공을 차곡차곡 쌓아 가면 꾸준히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퇴사를 위해 월 1,000만 원의 현금 흐름 만들기'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해 보죠.

현재 수입이 1만 원도 안 되는 상태라면 목표와 현실의 간극이 너무 커서 쉽게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목표는 1,000만 원으로 설정하되, 먼저 10만 원, 20만 원 같은 작은 단계를 설정하여 성취감을 느낀다면 꾸준히 실행할 동력이 생기고, 장기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지난해 제가 심리적 번아웃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도 너무 큰 목표를 한 번에 이루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만 가려고 했고, 작은 성취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것이죠.

만약 목표를 더 세분화하고, 내 속도에 맞춰 한 단계씩 도전했더라면 성취감을 느끼면서 지속적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스터디그룹의 주인공 역시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크지만,

현실에서는 전교 꼴등을 도맡아 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지지해 주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함께 성장하며 점차 성취감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거창한 목표 자체가 아니라,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도록 만드는 작은 성취의 경험입니다. 지금 당장 100점을 맞지 못하더라도, 한 문제를 맞히며 느끼는 작은 기쁨이 더 큰 목표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TVING 스터디그룹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