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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쓰기

매일 글쓰기에 대한 저항을 이기는 법

저항을 극복하면 습관이 된다

by 민수석

올해 목표 중 하나는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잘 지켜왔지만, 어제는 처음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글쓰기에 대한 강한 저항이 작용한 하루였습니다. ‘써야 하는데, 써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맴돌았고, 결국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저항이 발생하는 것은 성장의 신호라고 합니다. 보통 저항이 느껴지는 일은 ‘해야 하지만, 하기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것’들입니다.


글쓰기, 운동, 독서처럼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전에는 자연스럽게 저항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저항을 극복하면 어느 순간 그것들이 일상이 됩니다. 그리고 습관이 자리 잡으면, 나태해졌을 때조차 스스로를 대신해 움직여 줄 것입니다.



처음 수영을 배울 때가 떠오릅니다. 물에 뜨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발차기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강습을 꾸준히 받다 보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자유형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강습을 시작할 때 많았던 수강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남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고비를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어려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접영을 처음 배울 때 웨이브 동작이 되지 않아 강사님께 지적을 받았고, ‘이 정도면 됐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포기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강의를 찾아보며 연습하고, 강습 시간마다 한 번이라도 더 배우려 노력한 끝에, 결국 25m를 접영으로 완주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느꼈던 성취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매일 글을 쓰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글감 부족, 시간 부족 등 여러 이유가 떠올랐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하루에 한 개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었습니다.


이때 한 가지 말이 떠올랐습니다.

"월요병을 피하는 방법은 일요일부터 일하는 것이다."

농담 같은 말이지만, 여기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저항을 줄이려면, 하루 먼저 글을 써놓고 예약 발행하는 방식을 시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매일 반드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그 시작을 위해 오늘은 두 개의 글을 써야 하지만요.


세스 고딘은 『린치핀』에서 저항이 ‘도마뱀뇌’에서 온다고 설명합니다. 도마뱀뇌는 변화를 위험 요소로 인식하기 때문에 안전만을 추구하며 성장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때 저항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항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결국, ‘한발 먼저 움직이는 것’ 입니다. 글쓰기든, 운동이든, 퇴사 준비든 미리 해두면 그만큼 저항이 줄어듭니다. 지금 당장은 귀찮고 어렵게 느껴질지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순간 더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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