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허세가 필요할때
제가 좋아하는 일상 중 하나는
바로 반려견 ‘밀키’와 산책하는 것입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마킹을 하는데요,
강아지의 마킹은 단순한 영역 표시를 넘어
다른 강아지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사소통 행위라고 합니다.
가끔은 강아지들의 SNS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마치 '좋아요'를 누르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고 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물구나무까지 서 가며
더 높이 마킹하려고 애쓰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사람이나 강아지나, SNS를 통해 허세를 부리는 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밀키가 아무리 높이 마킹을 해도,
말티즈인 본질이 바뀌어 알래스카 말라뮤트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요즘에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혹은 자기 본질을 깨달아서인지
이젠 물구나무는 그만두고 '좋아요'만 열심히 누르고 있습니다.
밀키가 자신의 말티즈인 모습을 받아들이고,
더 커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