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서 행복한 나

프로필 사진변경

by 민수석

SNS에 한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제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던 사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어느 날,

회사에서 별로 친분이 없던 직원이 지나가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민수석님, 블로그 잘 보고 있어요.”


그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몰래 과자를 훔쳐먹다 들킨 아이처럼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회사에 글을 쓰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기에,

그 뒤로는 자기검열이 심해졌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두려워졌고, 포스팅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결국 프로필 사진을 바꿨습니다.

사무실 구석진 자리에서 버티던 제 모습과 닮은,

어딘가 움츠러든 표정의 이미지였습니다.

그것이 당시의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9월이 되자 제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다시 웃는 제 모습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환하게 웃는 사진을 지브리 풍으로 바꾸어 올렸습니다.

여러 장 중에서 결국 첫 번째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웃는 거야, 스마일 어게인.”

엄정화의 노래 가사처럼 행복해서 웃는 사람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웃는 얼굴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 퍼스널 컬러를 정할 때는 하늘색이 좋아 파랑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노랑이 자꾸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따뜻한 글을 쓰고 싶은 마음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누군가 제게 “민수석님은 노랑이 잘 어울려요.”라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웃는 얼굴과 노란빛 마음으로 다시 글을 시작합니다.

두려움 대신 웃음으로, 자기검열 대신 따뜻함으로.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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