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을 드러낼때 시작되는 진정한 배움

by 민수석

오늘부터 일주일에 한 번, 수영 강습을 다시 받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한참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띄엄띄엄 하다 보니,

자유형으로 몇 바퀴만 돌아도 어깨는 금세 뻐근해지고 숨은 가빠졌습니다.

오래 버티기가 어려웠습니다.


한 번은 킥판을 잡고 발차기만 해봤는데, 앞으로 잘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제 기본기가 이미 무너져 있었다는 것을요.


저는 그동안 ‘배운 사람’이라는 자만심에,

기초는 무시한 채 팔로만 수영을 해왔습니다.

그러니 금세 지치고 힘들었던 것입니다.


며칠 전, 문득 떠오른 기사가 있었습니다.

가수 이효리가 제주도의 한 작은 보컬 학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보컬 레슨을 받고 싶다고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핑클 출신에 가요대상까지 수상했던 슈퍼스타가,

동네 학원에 등록하겠다니 원장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녀는 그곳에서 기초 발성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데뷔 26년 차,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가수가 말입니다.


아마 그녀는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노래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부족함을 감추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며 고치려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슈퍼스타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스스로에게 핑계를 댑니다.

“나는 이래서 못 해.”

“이 정도면 됐지.”


그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순간, 고칠 기회는 점점 멀어집니다.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감추는 데에만 급급한 삶을 살게 됩니다.


부족함을 드러내고, 기초부터 다시 배우는 태도.

그것이 우리를 더 자유로운 삶으로 데려다주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오늘, “그래도 수영을 몇 년 했으니까”라는 생각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발차기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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