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라라~
새벽 다섯 시, 알람이 울립니다.
손을 더듬어 휴대폰을 찾아 해제하려는 순간,
어둠 속에서 ‘척, 척, 척’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며칠 동안 아파서 자기 집에서 나오지 않던 우리 강아지입니다.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이내 소파 위로 폴짝 뛰어오릅니다.
이불을 긁어대는 발에 이불을 들어주니, 품속으로 파고듭니다.
한숨을 ‘휴—’ 하고 내뱉더니, 고개를 팔에 괴고 자리를 잡습니다.
곧 이어지는 쌔근쌔근 숨소리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집니다.
일어나야 했지만, 이 고요하고 평온한 순간을 깨기 싫어 한참을 누려봅니다.
그리고 문득, 입에서 흘러나온 말입니다.
“아… 행복하다.”
예전에는 행복이란 거창한 성취 뒤에 오는 줄 알았습니다.
원하는 것을 사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진급하고, 주식이 오를 때 오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그저 일상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이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아침 카페 직원의 상냥한 인사,
닫히는 문을 잡아주는 낯선 이의 배려,
댓글에 달린 따뜻한 응원 한 줄.
모두가 행복이었습니다.
단지 제가 알아채지 못했을 뿐입니다.
어제 점심시간, 동료 한 명이 게시판 메뉴판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식사하러 안 가세요?” 묻자, 동료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민수석님, 저는요. 메뉴 고를 때가 하루 중 제일 행복한 시간이거든요.”
잠깐은 서글픈 대답 같았습니다.
하지만 곧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메뉴 하나 고르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가 진정 행복한 사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행복은 늘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발자국 소리, 웃음소리, 따뜻한 말 한마디.
그 작은 순간들을 발견하는 마음이 곧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