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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용기다.

by 민수석

어제 올린 스레드 글이 예상치 않게 터졌습니다.

공감이 천 개를 넘었고, 댓글도 쏟아졌습니다.

기쁘기도 했지만, 솔직히 마음 한켠이 불편했습니다.



그저 웃자고 쓴 글이었습니다.

딸의 재치 있는 한마디가 귀여워서,

사람들과 가볍게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커지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혹시 문창과 학생들이 보면 기분 나쁘지 않을까.

누군가 불쾌하게 받아들이면 어쩌지.

그 순간, ‘공유의 기쁨’보다 ‘미움받을 두려움’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최대한 성심껏 답했습니다.

다행히 악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글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건, 결국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는 일이라는 것을요.


누구나 공감하는 글만 쓴다면

그건 안전하지만, 결국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합니다.

진심이 담긴 글에는 언제나 찬반이 따릅니다.

그건 나쁜 게 아니라, 살아 있는 반응이라는 뜻입니다.


예전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습니다.

좋아요 수와 댓글 반응에 따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다 보면

결국 나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하게 됩니다.


미움받을 용기란

무례하게 구는 용기가 아니라,

내 진심을 숨기지 않는 용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어도,

그 진심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글을 올린다는 건

나의 생각을 세상에 내보이는 일입니다.

그 과정엔 언제나 오해와 해석이 따르겠지만,

그것마저도 글의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씁니다.

누구의 마음에도 완벽히 들지 않을 글을요.

하지만 진심으로 쓴 글을요.


누군가는 나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나도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일 거라 믿습니다.


그게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이유입니다.

미움받을 용기,

결국은 세상에 나를 드러낼 용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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